류중일 감독 “김상수·조동찬 대신에 정병곤·김태완”

입력 2013-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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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 삼성 류중일 감독의 한국시리즈 전략

두산 투혼·수비 경계…“이 없으면 잇몸”
이승엽 6번…선발진은 토종 3총사 선봉


“지금 TV로 봤다. 두산은 많이 지쳐 있었지만 정신력과 수비로 이긴 것 같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해 기다리고 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일 LG-두산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대구구장 감독실에서 TV로 지켜봤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야간경기로 마지막 4번째 청백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던 류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내가 감독이 되고 나서 지난 2년간 SK하고만 한국시리즈를 했는데 올해는 두산과 붙게 돼 새롭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어차피 LG나 두산이나 모두 대비하고 있었다”며 사상 최초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김상수-조동찬 키스톤콤비 없이 치르는 KS

삼성은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3연속 우승했다. 전력이 앞선다는 뜻이다. 지난 3일 일찌감치 KS 직행 티켓을 확정하고 그동안 차질 없이 준비도 해왔다. 그러나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주전 유격수 김상수와 주전 2루수 조동찬 없이 KS를 치러야 하는 점이 아쉽다. 김상수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왼손 유구골이 골절돼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무릎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돼 KS 합류를 기대했던 조동찬은 아직 전력질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류 감독은 “조동찬도 현재로선 엔트리에 넣기가 어렵다. 어쩔 수 없다. 키스톤 콤비는 유격수 정병곤, 2루수 김태완으로 가야 한다. 그나마 김태완이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에서 많이 호전돼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중요하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정병곤, 김태완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이승엽은 6번!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 중심타선

타선에선 이승엽을 6번 타순에 넣을 방침이다. 시즌 막바지에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타격훈련이 부족했지만 단기전에선 한방을 쳐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류 감독은 “이승엽은 6번에 포진시키고 중심타선은 이승엽이 없을 때 잘 해준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으로 갈 것이다. 최형우는 4번에 고정하고, 상대 투수에 따라 박석민과 채태인을 3번과 5번으로 번갈아 넣겠다”고 설명했다.

● 선발 마운드는 정해졌다!

선발투수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원투펀치로 2승씩을 책임진 윤성환과 장원삼이 이번에도 중용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올 시즌 다승왕 배영수도 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진을 책임진 이들 토종 3총사가 KS에서도 선봉에 선다. 여기에 후반기 구위를 회복한 릭 밴덴헐크와 차우찬이 나머지 선발 한 자리와 류 감독이 선호하는 ‘+1 요원(롱릴리프)’으로 대기한다. 류 감독은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선발로테이션도 정했다. 컨디션 좋은 투수가 먼저 나갈 것이다”며 웃었다.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방정식은 삼성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 류 감독은 그러나 “두산도 어차피 순서만 다를 뿐 선발 4명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두산은 선수들이 지쳐있지만 정신력과 수비로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경계심도 드러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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