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두번의 대타홈런 노리고 들어갔다”

입력 2013-10-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최준석(맨 뒤)은 포스트시즌 들어 대타로 짧게 등장해서도 덩치만큼 둔중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와의 PO 4차전 8회말 대타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최준석이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최준석 최고의 대타 한방 비결은?

벤치서도 상대투수 구종·궤적 분석


경기 후반 결정적 찬스에 쓸 수 있는 최고의 대타카드가 있다면? 사령탑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두산에선 최준석(31)이 그렇다.

최준석은 두산이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3-3으로 맞선 연장 13회에는 강윤구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PO로 올려놓았고, LG와의 PO 4차전 2-1로 앞선 8회에는 봉중근에게서 쐐기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이 2개 모두 대타 홈런이었다.

대타로 출전해 홈런을 치는 것은 쉽지 않다. 최준석도 “솔직히 안타도 치기 어렵다. 타석에서 출루하면 다행이라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중요할 때마다 홈런포를 가동했다. 비결이 있다.

최준석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벤치에서 경기의 흐름에 집중한다. 좌완투수가 나올 타이밍을 보는 것이다. 그는 “5회가 끝나고 클리닝타임에 워밍업을 할 때 불펜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며 “PO 4차전에서도 봉중근이 올라오면 내가 (대타로)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투수가 자주 던지는 구종, 투구 궤적, 나와의 상대전적 등을 떠올리며 타석에서 어떤 식으로 승부할지 고민했다. 노림수를 가지고 타격을 하는 것이 좋은 타구를 때려낼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맞붙는 KS에서도 최준석의 어깨는 무겁다. 대타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선 선발 1루수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가 한 타석에라도 나선 7경기에서 두산이 패한 것은 PO 2차전뿐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