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좌완 유희관, 가을전설 ing

입력 2013-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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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컨트롤의 마법사’로 떠오른 두산 유희관이 삼성과 맞붙을 한국시리즈에서 또 한번의 반란을 꿈꾼다. 유희관이 선발 2승을 책임져준다면 두산의 우승도 꿈은 아니다.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PO 4차전에 선발등판한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PS 3경기서 21.1이닝 2실점…방어율 0.84
견제·수비·멘탈도 굿…류현진 이후 단연 톱
삼성전 방어율 1.91…KS서도 대반란 예고


‘삼성 킬러’ 유희관(27·두산)이 한국시리즈(KS)에서도 ‘좌완의 가을전설’을 이어갈까.

유희관이 2013년 10월을 강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PS) 3경기에 등판해 21.1이닝 2실점으로 팀의 KS 진출을 견인했다. 방어율은 0.84에 불과하다.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선 승리투수(7이닝 1실점)가 되며, 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포스트시즌에서 유희관은 공을 잘 던지는 능력뿐만 아니라 견제, 번트수비, 멘탈 등이 종합적으로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13년 가을의 최고 히트상품’ 유희관은 이제 삼성과의 KS를 겨냥하고 있다.


● 왼손투수 가을전설 계보 잇는다!

유희관의 활약은 역대 좌완 가을전설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역대 PS에서 시리즈 MVP를 차지한 왼손투수는 유희관까지 총 7명. 이 중 최초는 ‘가을까치’ 김정수(당시 해태)다. 김정수는 신인이던 1986년 KS에서 3승을 거두며 MVP를 수상했다. 이후 주형광(당시 롯데)이 1995년 PO, 최창호(당시 현대)가 1996년 PO, 송진우가 1999년 PO, 구대성(이상 당시 한화)이 1999년 KS에서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한동안 좌완 가을전설의 명맥이 끊겼다. 2000년 이후 PS에서 시리즈 MVP를 받은 왼손투수는 류현진(당시 한화·2007년 준PO)뿐이었다. 유희관은 잊혀졌던 좌완 가을전설의 계보를 이었다.


● ‘삼성 킬러’ 유희관, KS서도 통할까?

유희관은 올 시즌 삼성 킬러였다. 5경기(4선발)에서 2승1패. 8개 구단 중 상대 방어율(1.91)이 가장 낮았다. 이닝 소화(28.1이닝) 역시 8개 구단 중 최다다. KS에서 유희관의 과제는 삼성의 좌타라인 봉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은 좌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332)이 우타자 상대(0.221)보다 높았다. 특히 삼성의 중심타자 최형우에게는 12타수 6안타(0.500)로 약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보통 류현진(LA 다저스)처럼 우타자 바깥쪽에 체인지업성 구종을 잘 던지는 좌완투수들은 우타자에게도 강하다. 유희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좌투수들은 좌타자 상대로 몸쪽 승부에는 애를 먹는다. 이 경우, 좌타자 입장에선 바깥쪽 코스만 노리면 되기 때문에 한결 편할 수 있다. 유희관이 좌타자 상대로도 몸쪽 승부를 잘 하는 투수인 만큼, 이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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