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지막 퍼즐 김두현 컴백

입력 2013-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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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스포츠동아DB

하반기 2승3무…상위리그 무패행진에 날개
포메이션 변화로 주전경쟁·전술 변화 기대


수원 삼성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인 K리그 클래식 ‘태풍의 눈’이라고 할 만하다.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에 속한 경쟁 팀들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졌지만 수원만은 유일하게 무패(2승3무)를 달려 승점 9를 획득했다. 31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4승8무9패(승점 50)로 5위이지만 한 때 승점 4까지 벌어졌던 4위 FC서울(승점 51)과 거리도 승점 1로 좁혔다.

예정된 스쿼드 보강의 힘이 컸다. 부상을 털고 일어선 스트라이커 정대세와 함께 경찰청 복무를 마친 베테랑 공격수 염기훈이 가세해 팀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수원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주장 김두현의 복귀가 남았다. 중원 요원인 그는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7개월 간 재활에 매진하다 최근 팀에 합류했다. 그래도 감각은 살아 있었다. 1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명지대와 연습경기에 출격해 중거리 포로 득점했고, 22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동국대와 연습게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주말(27일) 울산현대 원정에 못해도 20∼30분 정도는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수원 서정원 감독의 생각이다.

김두현의 가세가 단순히 중원에만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팀 전략과 전술, 선수활용 등 모든 부분에 긍정의 시너지를 주고 있다. 최근까지 수원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2명의 허리진에 오장은-이용래-조지훈을 활용해왔다. 그런데 김두현의 합류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만약 김두현이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왼쪽 윙 포워드를 놓고 기존 염기훈-김대경에 더해 이용래가 경쟁한다. 물론 김두현의 역할 변화도 가능하다. 오른쪽 날개는 물론이고 처진 공격수로도 나설 수 있다. 이 때 포지션이 애매해진 용병 산토스는 김두현과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해야 한다. 또 얼마 전까지 뚜렷한 경쟁이 없던 오른쪽 날개 서정진에게도 위기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더불어 수원은 포메이션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수원은 4-4-1-1 시스템도 활용했다. 김두현은 플레이메이커로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의 꼭지 점에 포진할 수 있다. 서 감독은 “김두현은 최적의 카드다. A매치 등 휴식이 길었던 게 몸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감각만 되찾으면 남은 7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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