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길게’ 삼성은 ‘짧게’

입력 2013-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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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7차전·류중일 6차전 전망
홍성흔 6차전·최형우 5차전 예상


‘우승’이라는 목표는 같았지만 시리즈 흐름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2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선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삼성에선 류중일 감독과 최형우, 배영수가 참석했으며 두산에선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자리했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질의응답에 앞서 각자 예상하는 시리즈 경기수를 손가락으로 표시한다. 이날 KS 미디어데이 사회를 맡은 XTM 임용수 캐스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양 팀 감독,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지 손가락으로 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단, 이번에는 총 7경기에서 예상 경기수를 뺀 수치를 손가락을 표시해달라는 전제가 붙었다. 5차전까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준PO), PO와 달리 KS는 7차전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종전 방식대로라면 6·7차전을 예상할 경우 두 손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만 6차전을 예상했고, 최형우와 배영수는 2개의 손가락을 내밀며 5차전을 예상했다. 반대로 두산은 김진욱 감독이 7차전, 홍성흔과 유희관은 모두 6차전을 전망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단기전, 두산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3주간 충분한 휴식 속에 컨디션을 조절해온 삼성은 체력적 우위에 있다. 이 우위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초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의중이 명확했다. 또 흐름을 잘 타는 두산이기에 장기전으로 가면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듯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 삼성의 전력 우위를 인정하되, 끝까지 물고 늘어져 명승부를 연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7차전을 예상한 것은 팬들이 감동할 수 있는 명승부를 치르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의미에서였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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