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챔피언의 여유 vs 도전자의 패기 입심대결부터 양보없이 ‘으르렁’

입력 2013-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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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트로피에 손을 대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정규시즌 1위 삼성(류중일 감독·최형우·배영수)과 준플레이오프(준PO), PO에서 각각 넥센, LG를 꺾고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온 두산(김진욱 감독·홍성흔·유희관)은 2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KS 미디어데이를 치렀다. 결전을 앞둔 만큼, 기선을 제압하려는 양 팀 대표들은 ‘입담’에서부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간판타자 최형우와 에이스 배영수 모두 “(3년간) 늘 해왔던 준비였기 때문에 긴장감은 없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최형우는 “기다리다 지쳤다”며 페넌트레이스 1위의 여유를 보였다.

반대로 두산 주장 홍성흔과 투수 유희관은 시종일관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홍성흔은 “준PO, PO를 거치면서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져왔다. 이날만을 기다렸다. 삼성의 3연패를 막겠다. 참아왔던 것을 우승 후에 폭발시키겠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삼성은 3주 쉬었고 우리는 3일 푹 쉬었다. 나도 몸이 달아올랐다. 삼성이 3연패를 하는 것보다 우리가 우승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삼성을 자극했다.

준PO, PO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넥센) 봉쇄, LG에 대한 설욕 의지를 밝혀 이를 모두 이뤄낸 유희관은 이번에는 삼성 4번타자로 나설 최형우를 봉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희관은 “모든 타자를 잡고 싶은 마음이지만, (최)형우 형을 잡아야 분위기가 우리 팀에 올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최형우는 “니퍼트 공략에 대해 말하려고 했는데, (유)희관이 말을 들으니 희관이 공을 쳐야겠다”고 받아쳤다.

홍성흔은 또 친구인 삼성 간판스타 이승엽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에 “(이)승엽이는 좋은 타자다. 가장 두려운 선수이기도 하다”면서도 “(이승엽은) 우승 맛을 여러 번 봤으니 이번에는 나에게 물려달라”는 말로 2번째 KS 우승 반지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행사가 끝나고 퇴장하는 순간까지도 두 팀 선수들의 입심대결은 이어졌다. 유희관이 우승 트로피를 보며 “트로피는 처음 봤다. 얼마나 무거운지 (우승 후에) 들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배영수는 트로피를 바라보며 “저건(트로피는) 우리 것”이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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