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희열-성시경(오른쪽). 동아닷컴DB
감성적 노래와 상반된 모습 인간미 물씬
발라드 가수들의 ‘도발’이 화제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목소리로 여성 팬들의 귀를 간질이던 유희열, 성시경, 존박 등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기상천외(?)한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다. 이름하여 ‘욕정 발라더’. 이른바 ‘19금’ 유머와 야한 농담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내는 이들의 모습에선 어색함도 없다.
유희열은 KBS 2TV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음악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성적 코드의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부터 변한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도 ‘감성 변태’. 그는 작은 눈을 그윽하게 뜨며 “19금 개그는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연마한 기술”이라며 웃는다. 또 케이블채널 엠넷 ‘방송의 적’에서는 하이힐의 냄새를 맡으며 희열을 느끼거나, 채찍을 휘두르는 등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 고정 멤버로 발탁된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서도 ‘대놓고’ 19금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그는 한편으로 MBC ‘무한도전’과 11월 방송예정인 SBS 오디션프로그램 ‘케이팝스타3’의 심사위원으로도 합류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성시경도 데뷔 초부터 얻은 ‘발라드 왕자’라는 이미지를 훌훌 벗어버렸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조금씩 반듯한 모습의 모습을 깨기 시작하더니, 현재 방송 중인 JTBC ‘마녀사냥’을 통해서는 숨겨둔 ‘욕정 발라더’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존박도 마찬가지다. ‘예능 대세’로 떠오르게 된 것도 ‘방송의 적’에서 보여준 바보 캐릭터와 진한 성적 농담을 자연스럽게 펼쳐낸 덕분이다. 여자스타를 음탕하게 쳐다보는 눈빛으로 ‘19금’ 개그를 뻔뻔하게 구사하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노래만 해야 한다고 인식돼온 무대 위에서 이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가수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모습과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어 좋고, 대중 역시 스타들이 드러내는 뜻밖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