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데몰리션, 211억 광저우 3인방 넘을까

입력 2013-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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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몰리나(오른쪽). 스포츠동아DB

■ 亞 챔스리그 결승 관전포인트

무리퀴-콘카-엘케손 33골 중 25골 합작
광저우 공격전력의 핵심…잘 막으면 승산
서울, 데몰리션 화력·베테랑 아디 수비 신뢰

용병(외국인 선수) 전쟁.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관전포인트다. 두 팀은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을 벌인 뒤 11월9일 광저우 홈인 텐허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결승전 역시 원정 다득점 원칙(원정에서 넣은 득점은 2골로 계산)이 적용된다. 서울은 일단 1차전에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2차전 원정의 부담을 덜 수 있다.


● 3vs3 용병 전쟁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이 광저우의 우승을 예감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 팬들조차도 광저우를 이길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광저우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3인방 무리퀴, 콘카, 엘케손 때문이다. 무리퀴와 엘케손은 브라질, 콘카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광저우가 이 3명을 데려오기 위해 쓴 이적료만 2000만 달러(211억원)가 넘는다. 서울의 1년 구단 운영비와 맞먹는다. 광저우는 모기업인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라 불리는 데, 그 중심에 용병 3인방이 있다.

이들은 돈 값을 톡톡히 했다. 광저우는 챔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12경기(9승2무1패)에서 33골을 넣었는데 용병 3인방이 25골을 합작했다. 무리퀴와 콘카가 각각 13골, 8골을 넣었고 팀에 뒤늦게 합류한 엘케손은 16강 토너먼트부터 뛰었는데도 4득점을 기록했다. 서울이 3명의 용병을 방어해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잘 막으면 이길 수 있지만 못 막으면 승산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광저우의 용병만 주목하지만 서울도 못지않다. 데몰리션이라 불리는 데얀(몬테네그로)과 몰리나(콜롬비아)는 단연 서울 공격의 중심이다. 데얀은 작년 K리그 득점왕(31골), 몰리나는 도움왕(19도움)을 차지했다. 데얀은 골문 앞 어디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볼 키핑 능력이 좋아 공중전에도 능하다. 많은 K리그 감독들이 가장 이상적인 원 톱 자원으로 뽑는 선수다. 몰리나는 날카로운 왼발 킥이 최대 강점이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아 찬다. 우려스러운 건 몰리나의 최근 컨디션이다. 자주 템포를 끊는가하면 몰리나답지 않게 잔 실수가 많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에 늘 “스피드는 느리지만 생각의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몰리나가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서울의 왼쪽 수비수 아디도 수준급이다. 아디는 1976년생이다. 하지만 아직도 체력이 팔팔하다.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다.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고비마다 종종 알토란같은 득점을 터뜨리곤 한다. 아디는 지난 달 말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최근 한 달 가까이 뛰지 못하다가 최근 회복됐다. 아디가 출전해서 제 몫을 해야만 서울이 산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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