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1차전 승리투수의 설움?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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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두산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선발 출격했는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LG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이르기까지 등판한 경기에서 전부 팀이 이겼다. 특히 PO와 KS 1차전은 선발승을 따냈다. 두산이 시리즈 초반 흐름을 잡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해낸 일등공신이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무려 111구를 던지며 6.1이닝을 4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아 생애 첫 KS 승리투수가 됐다. 1회말 삼성 박석민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효율적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25일 KS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관심이 1차전 승리투수 노경은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정작 노경은은 “1차전 승리는 별 소용없더라”고 웃었다. 시리즈의 영웅이 되려면 1차전이 아니라 막판에 향방을 가르는 게임에서 잘해야 된다는 것을 학습했다는 얘기다. 실제 두산은 노경은의 승리를 시작으로 준PO에서 넥센에 2패 뒤 3연승을 해냈고, LG와의 PO에서도 1차전부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파이널 게임에서 선발로 던진 유희관이었다.

노경은은 “(MVP가 되려면) 끝물에 잘해야 되는 것 같다. 1차전 승리 투수는 조금만 있으면 묻힌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그러나 4승을 얻어야 되는 KS에서는 5차전 선발 등판이 확실시되는 노경은이다. 노경은이 마지막에서도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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