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나 한잔 하며 얘기나 좀 합시다” 대인배 이치로

입력 2025-01-24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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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단 한 표 차이로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회를 놓친 스즈키 이치로(52)가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치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서 2025 명예의 전당 입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이치로는 자신에게 투표한 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치로는 지난 22일 발표된 2025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어 99.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 입회를 놓친 것. 만약 이치로가 한 표만 더 얻었다면,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두 번째이자 타자 첫 만장일치 입회를 이룰 수 있었다.

이에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이 멍청한 놈아”라며 격한 분노를 나타냈다. 또 버스터 올니는 “이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히는지 지켜보자”라고 언급했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여러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와 같은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 물론 투표를 강제할 수는 없으나,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처럼 만장일치 무산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이치로가 20대 후반의 비교적 늦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음에도 3000안타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직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일본에서의 활약을 이어간 것.

당시 이치로는 타율 0.350과 242안타, 56도루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 최고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이어 이치로는 2004년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과 골드글러브 수상을 이뤘다.

이후 이치로는 2011년부터 기량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2010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않았다. 골드글러브 수상도 없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즈키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이치로는 46세인 2019년까지 뛰며, 메이저리그 19년 통산 2653경기에서 타율 0.311와 117홈런 780타점 3089안타, 출루율 0.355 OPS 0.757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전성기를 보낸 선수가 20대 후반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입성한 뒤 3000안타를 달성한 것. 이에 만장일치 입회까지 노린 것이다.

이치로가 자신의 바람대로 만장일치를 무산시킨 기자와 술 한잔을 나누게 될지 주목된다. 이치로는 미국 시애틀에 거주 중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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