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스포츠 즐겨보자’ 서부스포츠클럽 행복축제 개장

입력 2013-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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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서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최환호 주무 장학사는 이 돈을 좀 더 의미 있게 쓰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는 일선 학교 체육교사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했다. 많은 학생들이 이색적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10월26일 월드컵 공원 내 난지천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서부스포츠클럽 행복축제’는 이렇게 마련됐다. 서부교육지원청 관내 중·고등학생과 교사,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약 10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지역교육청이 직접 주관해 행복축제를 여는 것은 서부교육지원청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뉴스포츠라 불리는 티볼(야구의 흥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스포츠. 투수 없이 배팅 티에 공을 얹어놓고 치고 달리면 됨), 핸들러(탁구와 배드민턴의 특성을 접목시켜 개발된 스포츠. 탁구 라켓과 흡사한 전용 라켓을 이용하여 셔틀콕을 주고 받아넘기면 됨), 추크볼(핸드볼과 비슷한 형태의 몸동작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사방 1m 넓이의 네트에 볼을 던져 튀어 오르게 하여 공이 상대방에게 잡히지 않도록 플레이하면 됨)을 비롯해 승마, 스포츠클라이밍, 플라잉디스크, 스내그골프(SNAG-Starting New At Golf. 골프를 시작하기 위해라는 의미의 머리글자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보급되어 있는 골프교육 프로그램), 컬링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스포츠를 경험하고 여학생들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 장학사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지역교육청 가운데 서부 쪽이 많이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이 평소 잘 몰랐던 새로운 스포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도 많다. 각 학교 운동부 감독, 코치와 토요일 스포츠강사들이 행사당일 자원봉사자로 뛴다. 원하는 학생들 역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큰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이유다.

서부교육지원청 측은 이번 행사가 ▲서울 학생 축제에서 시민 축제로의 발전 ▲스포츠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공동체 간 공감대 확산 ▲건강한 청소년 스포츠 문화 조성을 위한 체육 거버넌스 역할 제고 ▲학교체육-생활체육-평생체육의 선순환적 체육시스템 필요성 공유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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