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제는 약팀” 겸손 혹은 엄살

입력 2013-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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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2013∼2014 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벌어진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사령탑(사진 왼쪽부터 김세진 김종민 신치용 강만수 문용관 김호철 신영철 감독)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누가 트로피의 주인공일까.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2013∼201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약한 모습 눈길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5강 2약 구도”
한선수 빠진 대한항공 “황동일 믿는다”
선수들 감독에 바라는 것 1위는 ‘외박’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 감독과 선수의 사인이 다른 삼성화재 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각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가 손가락으로 표시한 예상 순위. 빅3로 평가되는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과 신영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과 최태웅은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우승을 뜻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과 신영석도 마찬가지였다. LIG손해보험은 문용관 감독과 하현용이 손가락 3개를 들었다. 모두 같은 수의 손가락이 나왔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감독과 선수의 사인이 달랐다. 신치용 감독은 우승을 예상한 고희진과 달리 손가락 2개를 펼쳤다. 고희진은 신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선수다. 누구의 예상이 맞을지 시즌 결과가 궁금해진다.


● 최고의 입담 명언은 누가?

가장 인상적인 대답은 고희진이 했다. 짧게 “통합우승”이라고 했다. 최태웅은 “가족처럼 지내고 마음으로 느끼는 배구”라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추가질문 때의 화제는 주전세터 한선수가 갑자기 빠진 대한항공에 집중됐다. 김종민 감독은 팀의 색깔을 묻는 질문에 “주전세터가 바뀌어 고민이지만 황동일이 많이 변했다. 지켜봐 달라. 우리 팀의 색깔은 황동일”이라며 새로운 세터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선수들은 감독에게 바라는 것 한 가지를 묻자 대부분이 외박을 거론했다. 고희진은 유일하게 “감독님이 다 잘해주셔서 원하는 게 없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아주 잘하는 선수가 됐다. 신 감독은 “무섭고 갑갑한 얘기”라고 화답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 1강2중4약 5강2약 빅3?

6시즌 연속 우승을 하며 공공의 적이 된 신치용 감독은 “이번 시즌은 1강2중4약이다. 현대캐피탈이 1강이고 대한항공 우리카드가 2중 삼성화재는 4약”이라고 했다. 우승을 위해 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김호철 감독은 “신 감독이 항상 이때 쯤 엄살을 떤다. 다섯 팀은 비슷비슷한 전력이다. 삼성화재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해봐야 안다”고 했다. 사실상 5강 2약이라고 반박했다.

공식행사 뒤 7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외국인선수의 몸을 보며 다른 평가를 내렸다. 선수출신의 현대캐피탈 김성우 사무국장은 “레오(삼성화재)의 몸이 균형이 잡혔다. 지난해보다 더 좋다. 산체스(대한항공)도 좋다”며 3강 후보로 꼽았다. LIG 강윤명 사무국장은 “연습경기 때 보니 레오의 점프가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며 삼성화재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 배구인은 “산체스가 100점짜리 선수인데 세터에 따라 70점도 된다”며 이 문제해결을 궁금해 했다.

강만수, 김호철, 신치용 감독은 서로에 대한 인연도 소개했다.

“세 사람이 동갑인데 학교를 빨리 들어가 선배 대접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강만수). “상대는 1강2중의 팀인데 우리는 언감생심이다. 부산 성지공고때 강 감독이 공격을 하고 내가 세터를 했다. 김 감독과는 같은 날 군에 입대해 같이 제대했다.”(신치용) “강 감독이 현역시절 세계적인 선수였고 신 감독은 지도자로 많은 업적을 쌓았다. 라이벌이자 친구지만 신 감독을 이기고 싶다.”(김호철)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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