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유작 표절 시비…“번안곡으로 정리”

입력 2013-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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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현식. 사진제공|동아기획

‘김현식 2013년 10월’ 제작사 실수 인정
“고인 된 그에게 표절 의도는 없었을 것”


표절 시비가 일었던 고 김현식의 신곡은 결국 번안곡이 될 전망이다.

28일 김현식의 유작 ‘김현식 2013년 10월’ 가운데 ‘나루터에 비 내리면’이 미국 록밴드 브레드의 1972년작 ‘오브리’를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제작사 동아엔터테인먼트 김영 대표는 “실수를 인정한다”면서 “저작권자 표기를 수정해 번안곡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나루터에 비 내리면’은 8곡의 미발표곡과 함께 ‘김현식 2013년 10월’에 수록돼 21일 공개됐다. 하지만 브레드의 ‘오브리’와 멜로디, 코드진행이 거의 일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영 대표는 “외국곡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면서 “브레드의 음반 직배사 EMI로부터 연락을 받고 모니터해보니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 밝혔다. 이어 “(김현식은)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고, 상식적으로 그가 표절할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제작자 차원의 표기 오류이고 관계자와 협의해 양자간 확인이 되면 저작권자 표기를 수정해 번안곡으로 정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김현식이 번안곡으로 불렀을 수 있고, 앨범으로 발표될지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1992년 김현식의 유고 시집을 근거로 제시했다. 고인의 생전 글을 모은 시집 ‘지상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에 바로 ‘나루터에 비 내리면’ 노랫말이 실려 있다. 따라서 김현식이 번안이나 리메이크를 위해 자작시를 ‘오브리’ 멜로디에 얹어 읊조렸거나 작곡을 시도하면서 머릿속에 잠재돼 있던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렸다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현식 2013년 10월’에는 호세 펠리치아노의 ‘레인’ 번안곡도 수록돼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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