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자 최준석, 우즈의 향기가 난다

입력 2013-10-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KS) 우승은 2001년. 당시 최우수선수(MVP)는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였다. 우즈는 준플레이오프(준PO)∼플레이오프(PO)∼KS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준석(두산) 역시 2013년 준PO∼PO∼KS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우즈의 재림을 꿈꾸고 있다. 최준석이 29일 잠실 KS 5차전에서 5회 안지만(삼성)에게 우월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용꿈 꾸는 두산…최강의 4번

‘준PO∼PO∼KS’ 연속홈런 역대 4번째
2001년 최고용병 우즈 버금가는 폭발력
KS 2홈런 4타점…6차전 공격의 선봉에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타이론 우즈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용병 타자로 꼽힌다. 1998년 정규시즌과 2001년 올스타전·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코리안 드림’을 이룬 뒤 일본프로야구로 옮겨가 큰 돈을 벌었다. 2001년에 이어 12년 만에 KS 우승을 노리는 2013년의 두산에는 우즈를 연상시키는 선수가 있다. 용병이 아닌, 순수 토종 4번타자 최준석(30)이다.


● 준PO, PO 이어 KS에서도 쾅!

최준석은 넥센과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3회초 대타로 나서서 결승 솔로아치를 그렸다. 3차전 1점홈런에 이어 준PO에서 터진 그의 2번째 대포였고, 이 한방은 두산을 PO로 이끌었다. LG와 만난 PO에서도 그의 홈런포는 다시 폭발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차전 8회말 LG 마무리 봉중근에게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두산은 결국 5-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S에 진출했다. 최준석은 29일 삼성과의 KS 5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윤성환과 필승 불펜 안지만으로부터 2회와 5회, 각각 1점아치를 뿜는 괴력을 발휘했다. 비록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삼성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무시무시한 홈런이었다.


● 2001년 우즈의 향기가 난다!

준PO와 PO를 거쳐 KS에서도 연거푸 홈런포를 가동 중인 최준석은 한국프로야구 4번째 ‘한 시즌 세 시리즈 연속 홈런’이란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올해로 32년째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준PO∼PO∼KS에서 잇달아 홈런을 쏘아 올린 타자는 1996년 박재홍(현대), 1998년 김동수(LG), 2001년 우즈에 이어 최준석이 역대 4번째다. 특히 2001년 우즈는 KS에서만 홈런 4개(1차전 1점·3차전 1점·4차전 2점·6차전 2점)를 치며 두산의 ‘V3’를 완성했다. 23타수 9안타(타율 0.391) 4홈런 8타점으로 KS MVP까지 거머쥐었다. 우즈의 4홈런은 여전히 KS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준석은 이번 KS 5경기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0.294) 2홈런 4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홈런 2개를 몰아친 5차전처럼, 대구에서 벌어지는 6차전 이후 그의 방망이가 또 다시 폭발한다면 KS MVP도 그의 차지가 될 수 있다. 우즈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최준석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