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7차전을 학수고대하는 장원삼 “이번 기회에 차 장만 할래”

입력 2013-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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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1승만 하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네.”

여전히 낙천적이었다. 삼성 장원삼(30·사진)은 30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야구장에 간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팀훈련을 없앴지만 그는 “차우찬하고 전화했다. 대구구장 나가서 둘이 캐치볼이라도 하자고 했다. 7차전 대비해야지”라며 웃었다.

장원삼은 한국시리즈(KS)에 앞서 “목표는 1승”이라고 했다. 3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기에 시리즈가 6차전 이내에서 끝나면 더 등판할 일도 없다고 봤다. 그러나 “이제 목표를 2승으로 수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7차전까지 왔으면 좋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2승 하고 MVP(최우수선수)도 되고, 부상으로 차도 타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연봉이 4억원이지만 장원삼은 여전히 ‘뚜벅이족’이다. 아직 자신의 명의로 된 승용차를 가진 적이 없다. 야구장까지 걸어 다니고, 필요하면 야구가방을 둘러메고 버스나 택시를 탈 만큼 소탈하다. 그런데 KS MVP에게 트로피와 함께 KIA자동차 K7이 부상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이번 기회에 차 장만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원삼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4안타 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KS 2승 투수(방어율 0.69)로서 큰 경기에 강한 체질임을 입증했다. 그의 역투로 삼성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냥 얻은 호투는 아니었다. 5일 전에 3차전 선발 통보를 받고 생체리듬을 오후 2시 경기에 맞추는 치밀함을 보였다. 평소에는 새벽 1∼2시에 자지만 스스로 매일 저녁 9시 반에 잠자리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장원삼은 “5차전에서 우리 타선이 살아났다. 이제 대구로 왔다. 2002년 이후 대구팬들에게 우승 장면을 안방에서 선물하는 일만 남았다. 나도 이제 생체리듬을 야간경기에 맞추고 있다”며 승부가 7차전까지 오기를 간절히 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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