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동아DB
예정된 시나리오에 가깝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31·사진)가 결국 오릭스와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칼을 뺀 것은 이대호다. 이에 오릭스가 ‘포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31일 “오릭스 이대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하며 오릭스가 추가 금액을 투입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릭스 미야우치 요시히코 구단주는 10월 20일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과 본사에서 만나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미야우치 구단주는 이대호를 붙잡기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오릭스는 10월 10일 협상 테이블에서 최초 제안한 것보다 1억엔이 올라간 2년 8억엔을 제시했지만 이대호 측으로부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이후 이대호와 오릭스가 재계약 협상에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스포츠닛폰의 분석이다. 이 매체는 “양측 협상이 진전되려면 자금을 추가해야 하지만, 구단주가 구단 예산 외의 자금 투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호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모리와키 감독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며 떨떠름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릭스와의 결별을 일찌감치 각오하고 일본 내 잔류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이대호는 조만간 양국을 모두 접촉할 수 있는 새 에이전트를 선임할 계획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