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린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20대의 국가대표 공격형 포수라는 희소가치 덕분에 ‘최대어’로 꼽힌다. 그만큼 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동아DB
장원삼·박한이·정근우 등 대물 쏟아져
역대 최대 시장…구단 자금력도 ‘빵빵’
강민호 롯데 잔류 여부·몸값 규모 관심
“우승 후 기쁨을 순수하게 만끽하는 순간은 15분”이라는 말이 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부터 15분 동안만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을 뿐, 곧바로 ‘내년 시즌은 또 어떻게 준비해야 되지?’라는 의문이 프런트와 선수단을 엄습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의 한국시리즈(KS) 3연패로 올해 프로야구는 막을 내렸지만, 그 직후 바로 2014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9개 구단은 나름의 목표를 위해 다시 최적의 전력을 만들 구상을 짜고, 실행에 돌입한다. 그 가운데 역점사업이자 가장 시급한 이슈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 역대 최대의 FA 시장이 다가온다!
프로야구 규약에 따르면 KS 종료 5일 후에 FA 명단이 공시된다. KS가 1일 끝났으니 6일이 된다. 그러면 FA 대상선수는 그로부터 2일 이내 원 소속구단을 통해 FA 신청을 한다. 그러면 신청마감일 다음날부터 FA 선수로 공시된다. 이어 공시 다음날부터 원 소속구단과 10일간의 우선협상기간이 주어진다. 이때 협상이 결렬되면 선수는 시장에 나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팀들과 20일간 자유롭게 협상할 권리를 얻는다.
특히 올 겨울 FA 자격선수로는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정근우(SK),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상 두산),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강민호(롯데) 등 각 팀의 핵심 전력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중 해외 진출이 유력한 오승환, 윤석민을 제외한 선수들은 국내 구단들의 타깃이다.
● FA 대물 중의 대물은 강민호?
이 가운데 가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FA 최대어는 강민호(28)다. 강민호는 20대의 국가대표 공격형 포수라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롯데는 강민호의 잔류를 현재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다. 만에 하나 강민호를 놓친다면 전력손실은 물론이고, 구단의 상징적 인기스타가 떠나게 되기에 부담이 크다. 강민호 역시 롯데가 파격 대우를 약속한다면 성원해준 롯데 팬들을 떠날 명분이 많지 않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나비효과’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FA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되면 그 선수를 놓친 구단은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FA에 손을 뻗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다보면 FA 시장에 ‘거품’은 필연적이다. 올해는 9개 구단이 모두 FA에 베팅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현실도 변수다. 그렇기에 더욱 예측을 불허하는 FA 정국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