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의 대추락에는 양현종의 부상이 있었다. 윤석민이 해외로 떠날 경우 내년 시즌 송은범과 1·2선발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 양현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굵은 땀방을을 쏟으며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전반기에만 9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후반기에는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KIA 양현종(25)은 5일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하면서 시쳇말로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정말 억울하고 아쉬울 뿐이다”며 “내년에는 오직 팀과 나의 명예회복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에이전트(FA) 윤석민(27)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년 시즌 KIA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양현종은 “마무리캠프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년에 내 책임이 더 커질 것이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이곳에서 송은범(29) 선배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년 팀의 에이스는 송은범 선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부터 훈련하는 자세까지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아마도 윤석민 선배에서 송은범 선배로 그 대상만 바뀌었을 뿐 난 내년에도 제2, 제3 선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몸 관리에 대한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아직까지 옆구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기술적인 훈련보다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