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 교복에 도전하려는 자, ‘상속자들’처럼 입어라

입력 2013-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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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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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범생부터 재벌집 딸까지…교복 패션의 모든 것

화려한 패턴 셔츠로 단조로움 피한 이민호
박신혜 기본에 충실…가방·양말로 포인트
블랙 가죽재킷으로 ‘나쁜남자’ 연출 김우빈
재벌집 딸 크리스탈은 전형적인 프레피 룩


교복이라고 다 같은 교복이 아니다.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정수정)은 매회 다른 교복 패션으로 런웨이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에게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이들의 ‘차원이 다른’ 교복 패션은 시청자가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스타일링북이 되고 있기도 하다. 고등학생 역할인 이들의 모습은 실제로도 10대들의 눈길을 끌지만 성인들도 소화가 충분히 가능한 스타일로 받아들여진다. 각 스타일리스트들이 이들 연기자들의 패션을 분석했다.


이민호, 화려한 문양의 셔츠 완결판 (사진 1·5)

제국그룹 상속자 역의 이민호는 전형적인 재벌집 아들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큰 키, 탄탄한 몸매의 이민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 ‘패완몸’(패션의 완성은 몸매)이라고 불리며 패셔니스타로서 면모를 재입증했다.

극중 이민호는 기본 교복 스타일에 화려한 패턴의 셔츠를 입는다. 흰색 셔츠를 입을 때에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목걸이를 매치해 ‘상속자’다운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단순한 라인의 코트를 입을 때에도 브로치, 와펜 패치 등을 부착해 유니크함을 살린다. 비비드한 컬러보다는 블랙, 네이비, 브라운 등 어두운 느낌이 드러나는 컬러의 의상을 선택한다. 정혜진 스타일리스트는 “부유층 아들의 옷이지만 ‘나도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청자도 소화 가능한 옷을 고른다”고 말했다.


박신혜, 평범한, 하지만 기본의 정석 (사진 2·6)

박신혜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재벌집 자녀가 아니라서 출연자 중 가장 평범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화려함 없는 전형적인 고등학생의 패션이다.

하지만 책가방, 양말, 신발 등으로 포인트를 줘 단출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일상 패션은 야상,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를 주 아이템으로 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상희 스타일리스트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라 시청자도 무난하게 따라할 수 있다. 교복을 정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체크무늬 셔츠가 포인트를 주기에 쉽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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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레드부터 블랙까지 컬러의 ‘종결자’ (사진 3·7)

모델 출신답게 김우빈은 타고난 패션 소화력을 자랑한다. 극중 반항기 가득한 호텔 ‘상속자’의 모습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이민호와 달리 ‘나쁜 남자’의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교복에 컬러풀한 니트를 매치한다. 또 일반적인 구두나 운동화가 아닌 로퍼로 자유스러움을 강조한다. 반면 일상복은 색을 완전히 뺐다. 블랙을 기본으로 가죽재킷과 10월24일 6회에서 착용한 야구점퍼 스타일의 스타디움 재킷을 입는다. 김세준 스타일리스트는 “일명 ‘블랙룩’으로 불리면 다른 캐릭터들의 스타일과는 다른 가죽재킷과 스타디움재킷은 젊은 남성들의 인기 아이템이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 재벌집 딸의 교복 패션 교본 (사진 4·8)

크리스탈은 그룹 에프엑스 활동할 때와 다른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거친다. 출연자 중 ‘상속녀’ 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크리스탈은 미국드라마 ‘가십걸’에 나오는 전형적인 프레피 룩(preppy look·미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의 교복 스타일)을 따른다.

사복처럼 보일 정도로 교복에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한다. 백팩 대신 숄더백, 굽이 있는 웨지 힐 스타일의 운동화 또는 구두, 베레모, 헤어밴드, 오버 니 삭스 등을 매치한다. 일상적인 캐주얼룩도 화려하다. 꾸준한 유행 아이템인 니트에 체크나 플라워 패턴의 하의를 입는다. 최경원 스타일리스트는 “시청자 입장에서 스타일이 과하면 오히려 촌스러워보여 그 선을 유지하는 데 노력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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