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시리즈, 박한이 가고 장원삼 남는다

입력 2013-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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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왼쪽 사진)가 아시아시리즈에도 출전한다. FA 우선협상 대상자인 박한이는 대만 현지에서 FA 협상을 진행한다. 반면 장원삼은 한국에 남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류감독 “맘이 다른데 있는데…장원삼 불참 허락”
박한이는 동행 “웬만하면 대만서 사인 하고 싶다“


결국 박한이(34)는 가고, 장원삼(30)은 남는다.

2013 아시아시리즈 참가를 위해 13일 대만으로 출국하는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 대상자인 박한이와 장원삼에 대해 이중노선을 정했다. 박한이는 일단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해 대만 현지에서 FA 협상을 진행하고, 장원삼은 한국에 남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해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한 12일 “장원삼에게 대회 불참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원삼이도 대만에 함께 가서 FA 계약을 하면 좋지만, 만약 우선협상 마감일(16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어떡하느냐. 타 구단과 협상한다고 혼자 비행기 타고 귀국하는 것도 우습지 않느냐”며 “FA 계약도 계약이지만, 현재 던질 몸이 안 돼 있다. 원삼이 입장을 이해한다. 나 같아도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지 않겠느냐. 기가 다 빠져 있는데 어떻게 던지겠느냐”고 설명했다.

반면 박한이에 대해 류 감독은 “물론 내가 부탁을 하기도 했지만, 삼성과 계약이 어려울 분위기라면 대만에 함께 가겠느냐”며 웃었다. 박한이 역시 “FA 협상을 하면서 구단에서도 ‘좋은 쪽으로 해보자’고 하고, 감독님도 ‘함께 대만에 가자’고 하시니까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기로 했다”며 “웬만하면 우선협상 기간 내에 대만에서 사인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과 장원삼은 FA 우선협상이 시작된 10일 이후 매일 만나고 있지만, 서로의 조건을 내놓지 않고 탐색전만 벌이고 있다. 박한이는 계약기간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은 윤성환(어깨 통증), 밴덴헐크(이두근 통증), 장원삼(FA) 등 선발 삼총사에다 불펜요원 권혁까지 팔꿈치 수술로 아시아시리즈에 불참함에 따라 마운드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투수가 부족해 걱정이지만, 그래도 타자는 최형우(팔꿈치 수술 예정)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참가해 다행이다”며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애를 썼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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