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기자의 그린다이어리] 이기화 전 부회장의 두번째 사진전 “앵글속 필드는 또 다른 세상이예요”

입력 2013-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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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KLPGA 이기화 전 부회장이 8일부터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골프장에서 ‘춤추는 나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제공|프로골퍼 이기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이기화(56) 전 부회장이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1988년 프로골퍼가 된 이기화 전 부회장은 회원번호 43번이다. 우리나라에서 43번째로 여자 프로골퍼가 됐음을 의미한다. 그는 선수생활을 일찍 마치고 1996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이보미(25·정관장) 등 숱한 스타들을 길러내며 성공적인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2002년엔 KLPGA가 선정한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후진양성에 힘을 쏟아오던 그는 7년 전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어느 순간부터 한 손엔 골프채, 다른 한 손엔 카메라를 들게 됐다.

사진에 빠지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우연히 잔디 밭 위에 놓아두었던 카메라의 렌즈 속에 비친 하늘이 새롭게 보였다. 전혀 다른 세상을 알게 됐다. 처음엔 지식이 부족해 취미로만 찍었지만 이제는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열정이 샘솟았다.아마추어 사진 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2년 전부터 중앙대학교 사진 아카데미 창작반에서 정식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는 연구반에서 창작활동 중이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경기도 남양주의 파크갤러리에서 ‘지락무락’이라는 주제로 이틀 동안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 전 부회장이 최근 두 번째 사진전을 열었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 25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8일부터 전시된 사진은 내년 4월까지 골퍼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 사진전의 주제는 ‘춤추는 나무’다. 골프장에서 있는 수많은 나무와 자연을 렌즈에 담았다.

25개의 작품을 얻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그동안 셔터를 누른 것만 1만 번이 넘을 정도다.

그는 앞으로도 사진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을 통해 더 넓은 세상, 그리고 사물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눈으로만 보던 풍경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새로운 행복을 얻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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