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류중일 감독이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 있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
대만은 개최국 자격으로 대만시리즈 우승팀 퉁이 라이언스와 준우승팀 EDA 라이오스 등 2개 팀이 참가한다. 물론 대만 언론 앞이어서 ‘립서비스’ 성격도 있었으나, 실제로도 대만팀들의 전력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삼성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에서 라미고 몽키스에 패한 경험도 갖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마운드에서 이탈자들이 많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을 선언해 참가하지 못했고, 윤성환-밴덴헐크-장원삼 등 한국시리즈 1∼3선발이 모두 빠졌다. 불펜 요원 권혁도 수술로 참가하지 못한다. 그나마 야수 쪽에선 한국시리즈 멤버 중 4번타자 최형우만 제외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최고 선수를 꾸려 대회에 나서고 싶었는데, 부상 선수와 FA 선수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대체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꼭 2011년 우승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류 감독은 한국 기자들에게 “우리 멤버 화려하죠?”라며 크게 웃었다. 베스트 전력은 아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