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포항-전북전을 주목하는 이유

입력 2013-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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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제 정상까지 몇 걸음 남지 않았다. 울산 현대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다. 21승7무7패(승점 70)의 전적으로 굳건히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20승 고지도, 승점 70의 고지도 가장 먼저 찍어 막강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5)의 맹렬한 추격이 약간 걱정스럽지만 당장 1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11월 중순의 한국축구는 상당히 빠듯하다. A매치 2연전을 소화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홍명보호는 스위스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번째 평가전을 마친 뒤 러시아 평가전(19일)이 치러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했지만 K리그 정규리그 스플릿시스템 라운드는 여전히 진행된다.

울산은 이번 대표팀에 핵심 3인방을 내줬다. 물오른 선방을 거듭하는 골키퍼 김승규, 완전하게 눈이 트인 오른쪽 풀백 이용,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까지 대표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타격을 전혀 받지 않는다. A매치 스케줄이 진행될 주말을 그대로 건너뛰고, 23일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포항을 비롯해 FC서울, 수원, 부산 아이파크 등은 몇몇 핵심들을 대표팀에 내준 채 치열한 순위 공방전을 벌여야 하지만 울산은 한 걸음 떨어져 느긋하게 상대들의 싸움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오히려 긴 휴식에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할 판이다. 연습경기도 한계가 분명 있다.

특히 울산은 16일 포항종합경기장에서 열릴 포항-전북전을 주목하고 있다. 포항은 측면 풀백인 신광훈을 대표팀에 내준 상황. 울산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승부다. 현재 실낱같은 역전 우승의 꿈을 키우는 포항이 승점 1을 따는데 그친다면 훨씬 여유롭게 마지막 3연전을 준비할 수 있다. 물론 울산에 승점 11점 차로 크게 뒤진 전북이 승리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마지막까지 모른다. 상대가 어떻게 되기보다는 우리가 잘하고 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원하는 상황이 연출되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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