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승’ 디지 딘, HOF 입성 최소 승… 짧지만 강렬

입력 2013-11-29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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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명예 중의 명예’ 명예의 전당 입회를 노리는 후보가 발표됐다. 명예의 전당은 미국 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된 기자들의 투표로 이뤄지지만 일정 수준의 기준은 있다.

피선거권을 얻을 수 있는 필수 조건인 10년 이상의 선수 생활 동안 꾸준함과 임팩트를 동시에 갖춘 선수들이 입회하는 곳.

타자는 3000안타, 500홈런 등이 보증수표이며, 투수는 300승을 달성할 경우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입회가 어려운 명예의 전당에 단 150승을 기록한 투수가 들어가 있다. 주인공은 ‘타격의 시대’에 맞서 싸운 디지 딘.

딘은 193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해 1947년까지 단 12년 동안 150승 8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또한 개인 통산 150승 중 120승을 단 5년 만에 기록했다. 그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는 딘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4년차이던 1934년 30승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타격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투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어 딘은 이듬해에도 28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고, 1936년에도 24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딘은 1937년 올스타전에서 투구 도중 얼 에버릴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발가락이 골절됐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딘은 무리해서 등판했고, 발의 통증을 이겨내며 투구를 계속하자 허리에 이상이 왔다.

허리의 이상은 곧 어깨 부상으로 이어졌고, 딘은 1937년 이후 단 한번도 1시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채 1947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불의의 부상 이후 은퇴한 딘은 비록 누적 승수는 300승의 딱 절반인 150승에 그쳤지만, 이러한 임팩트를 인정받아 1953년 7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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