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막돼먹은 영애씨’ 스트레스 받은 직장인들이여, 어서 모여라

입력 2013-12-04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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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앞뒤 꽉꽉 막힌 부장, 부하직원 하대하는 재수 없는 과장, 비밀을 지켜주겠다며 동네방네 소문 퍼트리는 동기, 내숭만 많고 능력은 없는 후배까지. 더럽고 치사해서 당장이라도 사표를 내고 싶지만 막막한 생계와 만기가 한참 남은 적금, 카드 값까지 생각하자니 눈앞이 캄캄하다. 이렇게 한숨만 푹푹 나오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단박에 풀어줄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가 다시 막을 올렸다.

이미 드라마로 시즌12까지 방영을 마친 ‘막돼먹은 영애씨’는 직장인들의 공감할 만한 소재로 호응을 얻으며 2011년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관객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으며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더욱 솔직담백한 공연으로 돌아왔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가장 큰 매력은 오피스 뮤지컬이라는 것이다. 야근, 회의, 사내커플 등 직장생활의 요소들을 적절히 잘 섞어 직장인들의 자잘한 일상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또한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대사와 그동안 말하지 못한 직장상사에 대한 불만과 뒷담화는 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마냥 웃고 보는 극은 아니다. 잘리지 않기 위해 상사에게 아부하는 사원들의 사무실 정치와 경쟁을 위해 꾸며지는 음모 등은 풍자와 해학으로 관객들의 애환을 달래주기도 한다.


직장인들의 일상과 애환을 잘 담은 배우들의 연기력도 눈길을 끈다. 동명 드라마로 시즌12까지 극을 이끌어온 김현숙은 일명 ‘믿고 보는’ 배우다. 그만의 특유의 탄탄한 연기력과 코믹한 애드리브는 2시간 남짓한 공연시간동안 관객들의 미소를 떠나가지 않게 한다. 또한 영애를 제외한 사장, 과장, 직장동료 등은 코믹 연기의 대가임을 증명하듯 무대를 빛나게 한다.

특히 이번 뮤지컬에서 주목해야 할 사람은 개그우먼 강유미다. 올해 ‘막돼먹은 영애씨’로 뮤지컬 데뷔를 한 강유미는 코믹한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김현숙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그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가창력을 뽐내 눈길을 끈다.

노처녀 영애씨와 잘생긴 신입사원 원준의 사랑이야기도 볼거리다. 원준은 취중에 영애를 좋아한다고 고백해 영애에게 헛된 희망을 준다. 하지만 곧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된 영애와 미안해하는 원준 사이에 오고가는 미묘한 감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2014년 1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1577-3363.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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