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영화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건 이례적인 경우. 제작진은 “영화를 많은 국민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라고 밝혔다.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과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은 6일 “이 영화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세계 인권선언일인 12월10일부터 31일까지 포털사이트에서 무료 다운로드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제작진의 이 같은 결정은 올해 9월5일 개봉한 이후 극장 상영 중단과 다운로드 서비스 중단 등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 내려진 결단이다.
당초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직후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메가박스에서 상영이 이뤄졌다. 하지만 극장 측은 보수단체의 협박을 이유로 상영을 중단했다.
제작사 아우라픽쳐스는 상영 중단의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라고 수사를 촉구했지만 메가박스는 “관객의 안전을 먼저 고려했다”는 입장 외에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영화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후 ‘천안함 프로젝트’는 IPTV를 통해 이뤄지던 유로 다운로드 서비스마저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사인 바 있다.
아우라픽쳐스는 “상영 중단 사건은 어떤 집단이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초법적 횡포를 보란 듯이 저질러도 그 집단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수사당국 및 행정당국이 침묵을 지키는 게 현재의 우리나라 모습이라는 걸 일깨워 준 상식적인 사레였다”고 짚었다.
또 “영화정책 및 발전을 책임지는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소극적이고도 방관적인 태도는 해당 부처가 문화융성을 국정목표로 내세운 정부의 소관부처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