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프로데뷔 47일만에 우승

입력 2013-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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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가 프로 데뷔 47일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8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가 프로 데뷔 47일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8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KLPGA 2014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11언더파 205타로 유소연·박인비 제쳐
김효주의 최단기간 우승도 한달 앞당겨


아마추어 거물에서 프로 새내기로 변신한 리디아 고(16·한국이름 고보경)가 데뷔 47일 만에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리디아 고는 8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63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14시즌 개막전인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 달러·우승상금 15만 달러)에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유소연(8언더파 208타)를 제쳤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7언더파 209타로 3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22일 프로 전향을 선언한 리디아 고는 11월 24일 끝난 미 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려 2014시즌 여자골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14세 9개월 5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골프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2012년 8월에는 LPGA 투어의 역사를 새로 썼다. CN캐나다 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다시 한번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 15일)을 세웠다.

아마추어로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온 리디아 고는 지난 8월에도 CN캐나다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차지한 건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프로데뷔 1개월17일만에 첫 승을 챙기면서 김효주(18·롯데)가 갖고 있던 KLPGA 투어 데뷔 최단기간 우승(2개월17일)을 한 달 앞당겼다.

뒷심이 빛난 인상적인 경기였다. 프로 새내기가 세계랭킹 1위(박인비)와 5위(유소연)를 압도했다. 9번홀까지 선두 유소연에 3타 뒤져 있던 리디아 고는 10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를 적어낸 유소연에 1타 차로 추격했고, 이어진 11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만들어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승기를 잡은 리디아 고는 16번홀(파4) 버디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유소연은 보기를 적어내며 3타 차까지 벌어져 재역전의 기회를 날렸다.

유소연은 또 한번 준우승의 덫에 걸렸다. 올해 3번째 준우승이다. 유소연은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에 이어 준우승에 만족했고, 6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와 연장 접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 유소연은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3시즌 KLPGA 투어 신인왕 김효주는 합계 3언더파 213타를 쳐 2014시즌 신인왕을 노리는 백규정(18·CJ오쇼핑)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장하나(21·KT)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6위, 지난해 우승자 최나연(26·SK텔레콤)은 공동 13위(이븐파 216타)로 경기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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