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ML 스카우트 “추신수 다저스행, 여전히 가능”

입력 2013-12-12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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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두고 있는 추신수(31)의 행보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추신수 영입 의사를 드러냈던 애리조나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마크 트럼보(27)를 영입했고 당초 추신수 영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텍사스 역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애리조나는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에인절스로부터 트럼보를 영입했으며 향후 2명의 유망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만 해도 추신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던 애리조나는 시즌 30홈런이 가능한 거포 외야수 트럼보를 데려오면서 향후 추신수 영입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아졌다. 텍사스도 추신수의 높은 몸값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T.R. 설리반 기자는 11일 기사를 통해 “텍사스와 추신수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몸값 때문”이라며 “제이코비 엘스버리(30)가 최근 뉴욕 양키스와 7년간 총액 1억 5300만 달러(한화 약 1608억 원) 계약에 합의한 만큼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와의 계약을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FA 외야수 넬슨 크루즈(33)와의 재계약도 여전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텍사스에서 뛰었던 크루즈는 추신수보다 낮은 금액에 잡을 수 있다는 점과 그와 계약하면 지명권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추신수와 크루즈 모두 원 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이들을 영입하면 원소속 구단에 지명권을 내줘야 한다. 만약 텍사스가 크루즈를 잡는다면 추신수의 계약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추신수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여전히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이 스카우트는 11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윈터미팅에서는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자주 일어난다”며 “만약 텍사스가 추신수를 포기하고 크루즈를 영입한다면 추신수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스카우트는 이미 지난 10월 다저스의 주축 외야수인 맷 캠프(29)와 안드레 이디어(31)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예상했고 실제로 다저스는 현재 이 두 선수의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당시 이 스카우트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외야수 중 2명은 정리할 것이며 그 자리를 추신수를 영입해 채울 것이다. 물론 이 두 선수의 몸값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다저스의 재정 상태라면 그들의 연봉 일부를 보전해 주는 선에서 트레이드를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스카우트의 말대로 만약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하지 않고 추신수의 계약이 장기전으로 접어든다면 다저스는 그 사이 캠프와 이디어를 정리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추신수의 다저스행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추신수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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