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을 위해 신물나게 마시진 말자

입력 2013-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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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전 식사, 안주 섭취, 수시로 물 마시기. 이 3가지 원칙만 잘 지켜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고, 숙취도 줄일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음주 전 식사, 안주 섭취, 수시로 물 마시기. 이 3가지 원칙만 잘 지켜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고, 숙취도 줄일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 부어라 마셔라? 연말 술자리 건강팁

연말 과음 과식 후 ‘타는 듯한’ 가슴쓰림
습관적 구토땐 역류성식도염 의심해야
간염·간경변 유발 치아건강에도 치명적

음주 전 식사·안주 섭취·물 마시기 도움


한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꽃 꺾어 술잔 세며 한없이 먹세 그려/이 몸이 죽은 후에/지게 위에 거적 덥고 꽁꽁 묶여 실려 간들/(중략)/회오리 바람 불어 칠 때/누가 있어 날 더러 한잔 먹자 하겠는가/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가/휘파람 분다 해도/지나간 날 아무리 뉘우친들 무엇하리/(정철의 ‘장진주사’)

연말이다. ‘한잔 먹세 그려’의 계절이다. 한 해의 지는 해를 보며 미운 정, 고운 정을 정리하는 연말모임에 어찌 술이 빠지겠는가. 요즘 대한민국은 ‘술통’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위하여!’를 외치는 것도 좋지만 건강도 생각하자. 술에 절어 토악질을 한다면, 간혹 윗배가 불편하거나 피로를 느낀다면, 이가 시린 듯 하다면 ‘연말 술병’이다. 청심국제병원 김종형 내과과장과 함께 연말 술꾼들의 건강체크법과 건강도 챙기면서 술마시는 법을 알아본다.


● 타는 듯한 가슴쓰림에 신물과 쓴물이 올라온다? 역류성식도염 의심

과음 과식 후 타는 듯한 가슴쓰림이 느껴지거나 신물 혹은 쓴물이 올라오고 가슴 답답증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든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과음 후 구토를 하면 위 속 음식물과 위액이 함께 나온다. 이때 강한 산성인 위산은 식도에 손상을 일으키고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간혹 윗배가 불편하고 자주 피곤하다고요? 알코올성 간질환일 수도

과음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부른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 간혹 윗배의 불편함이나 피로를 느끼는 것이 고작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적인 간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장기적인 음주의 경우 20∼30%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이중 10%는 간이 딱딱하고 굳는 간경변으로 이어진다. 특히 간경변이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간조직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또한 만성 B형간염이나 C형 간염환자는 소량의 술로도 간경변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니 조심해야 한다.


● 구토는 이와 잇몸을 갉아 먹는다…음주 후엔 꼭 양치질을

술과 치아건강이 무슨 상관? NO! 술은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혈압을 상승시켜 잇몸 출혈을 일으킨다. 음주 후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쉬는 경우가 많아 입 속이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치주염이 악화될 수 있다.

과음 후 구토는 치아건강에 치명적이다. 구토와 함께 넘어온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 염증도 발생시킬 수 있다. 구토 후에는 30분 정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 술도 미련하게 먹지 말고 약게 먹자…술보다 음식·물·대화를

연말 술자리 3원칙. 음주 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함께 먹고, 지속적으로 물을 마시자. 안주는 과일이나 해조류 콩류를 선택해 수분과 칼륨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음주 다음날 숙취를 줄일 수 있다. 또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해 친목도모 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 더 빠르게 알코올을 몸에서 배출하도록 하는 돕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음 후엔 사흘 정도 금주하고 얼큰한 해장국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미역국 콩나물국과 같은 맑은 국이나 토마토주스와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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