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다저스 유리베는 운 좋은 선수”

입력 2013-12-17 10: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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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유리베(34·LA 다저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후안 유리베(34)가 LA 다저스와 2년 더 함께 한다.

올 시즌 후 FA가 된 유리베는 그 동안 다저스와 계약기간에 따른 이견을 보이며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 15일(한국시간) 2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이를 두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사람의 앞날은 역시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유리베를 가리켜 “운 좋은 사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리베는 2001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2011년 다저스와 3년 총액 2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그는 다저스 이적 후 지난 2년간 통산 타율 0.199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부진한 건 타율만이 아니었다. 출루율(0.262)과 장타율(0.289) 또한 형편 없었다. 유리베는 말 그대로 ‘돈 먹는 하마’가 된 것. 실제로 다저스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유리베의 트레이드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잖은 그의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불발됐다.

게다가 부진한 유리베 때문에 지난해 중순 빅리그로 콜업된 루이스 크루즈(30)가 공수양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나 경험하고 다저스로 이적한 베테랑 유리베는 결국 후보로 전락해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유리베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높은 연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을 뿐 시즌이 끝나면 방출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3루수 크루즈가 부진하자 유리베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갔고 그는 이를 확실히 움켜 잡았다. 반면 크루즈는 시즌 중 방출됐고 뉴욕 양키스를 거쳐 최근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했다.

유리베는 올 시즌 총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2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31)과 장타율(0.438) 또한 좋아졌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13년 간 통산 타율(0.253)은 물론 출루율(0.299)과 장타율(0.420)보다 더 좋다. 여기에 안정된 그의 수비력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골드글러브 3루수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리그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유리베를 대체할만한 ‘3루수 매물’이 없었던 올 겨울 FA 시장 판세도 이번 재계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트레이드 대상 1순위였던 유리베는 불과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리베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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