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연예계 결산]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 작가 ‘올해의 인물’

입력 2013-12-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성한 작가. 사진제공|MBC

■ 내맘대로 시상식

“안마시술소서 치료” 세븐 ‘임기응변상’
감쪽같은 열애 원빈·조인성은 ‘응큼상’
스캔들 박시후·고영욱 ‘베스트 막장상’


애정과 정성을 가득 담아 상을 주고 싶은 이들이 여기 있습니다. 공인된 시상식은 아니지만 소외시키면 절대 안 될 이들입니다. 심사기준? 오직 ‘내 맘대로’ 입니다. 편견의 시선은 거두시고 ‘내 맘대로’ 선정한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어김없이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이어진 2013년 연예계. 그 험난한 시간을 견뎌낸 이들이니까요. 스포츠동아가 올해 연예계를 되돌아보며 성대한 마당을 펼칩니다.


● 올해의 ‘인물’ : 임성한 작가

수상자 선정은 어렵지 않았다. 경쟁자들을 제압한 독보적인 1인이 있었던 덕분이다.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에서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까지 만들어낸, 상상초월 스토리를 쓴 임성한 작가다. MBC ‘오로라공주’로 신들린 필력을 다시 증명했다. 등장인물들이 연달아 떠나는 ‘대량학살’ 속에서도 유독 극중 애완견(떡대)에겐 끈질긴 사랑을 쏟으며 ‘대사’까지 부여한 발상의 전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임성한 월드’에 가히 불가능은 없었다.

가수 세븐-상추.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YMC엔터테인먼트



● 베스트 ‘임기응변’ : 세븐·상추

정말 아파서, 치료를 위해서 갔을까. 진실은 당사자만 안다. 지금은 폐지된,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가수 세븐(최동욱)과 상추(이상철)가 6월 위문공연을 마치고 숙소를 벗어나 ‘19세 미만 출입·고용금지업소’(안마시술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명백한 증거 앞에 무너질 법도 한 이들의 답변. “몸이 불편해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평소 춤 많이 추면서 얻은 일종의 직업병 탓? 어쨌든 위기의 순간에 꺼낸 답변치곤 기발한 임기응변이다.

‘메디컬탑팀’. 사진제공|MBC



● 올해의 ‘애국가’ 상 : 드라마 ‘메디컬탑팀’

애국가 잘 부른 사람에게 주는 상이 아니다. ‘굴욕’으로 치부되는 5% 이하 기록이 ‘애국가 시청률’이다. 올해는 유독 시청률 5% 미만의 드라마가 여러 편. 최근 3∼4년 동안 없던 기현상이다. ‘광고천재 이태백’ ‘예쁜 남자’ 등 후보작을 제치고 선정된 드라마는 MBC ‘메디컬탑팀’. 11월14일 방송한 12회에서 최저치인 3.6%를 썼다. 권상우 주연, 지난해 ‘해를 품은 달’로 시청률 40%를 기록한 김도훈 PD의 합작품이어서 더욱 놀랍다.

원빈-조인성(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 베스트 ‘응큼’ : 원빈·조인성

설마…, 애인이 있을 줄이야! 데뷔 후 10년 넘도록, 단 한 번도 연인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던 미남 스타들이 사랑에 빠졌다. 게다가 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이 이나영과 김민희라니. 연인도, 연애도 감쪽같이 감춘 원빈과 조인성에게 ‘응큼상’을 공동 수여한다. 유난히 스타 열애설이 많았지만 ‘응큼상’ 선정에는 이견이 없었다는 추가 설명과 함께.

서태지-이은성 부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 최고의 새 출발 : 서태지

3년 전 느닷없이 날아든 이혼 소식보다 더 충격적인 재혼 발표였다. 서태지가 16세 연하 연기자 이은성과 결혼함을 알렸다. 3년 동안 연애해 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팬들의 가슴은 다시 한 번 철렁 내려앉았다. 이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데…. 어쨌든 결혼은 곧 새 출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서태지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한다. 함께 후보에 오른 이병헌·이민정, 이효리·이상순 커플을 가뿐히 제친 서태지의 파워 입증.

● 올해의 ‘반란’ : tvN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지상파 방송에 밀린다는 편견에 시달려온 케이블채널 tvN이 ‘일’을 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부터 드라마 ‘응답하라 1994’까지 연속 홈런. 지상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보란 듯 제압하며 방송가를 장악했다. 자존심 구긴 지상파 방송사들은 tvN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고, 궁여지책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았지만 그마저도 ‘베끼기’라는 오명을 썼다. 분발하자.

● 세기의 로맨티스트 : 김범

사랑에 빠지면 감정은 숨기지 못하는 법. 연상의 연인 문근영의 남자친구 김범도 그렇다. 연인과 함께 떠난 유럽 배낭여행. 연인을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은 체코 프라하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주의를 의식하지도 않는다.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는 결심을 몸소 증명한 남자.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이 남자, 진짜 로맨티스트다.

클라라. 스포츠동아DB



● 베스트 ‘볼륨’ : 클라라

몸에 꽉 끼는 줄무늬 ‘쫄바지’ 하나가 인생을 바꿨다. 몸매로 올해 연예계를 평정한 클라라에게 만장일치로 ‘볼륨상’을 수여한다. 자신감을 충전해서일까. 클라라는 1년 내내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볼륨만 강조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때론 부정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만들기도 했지만, 볼륨에 관한 한 따라올 자 없는 ‘갑’이다.

● 올해의 세대공감 : 조용필·엑소

노래 하나면 충분했다.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과 새로운 전설을 써가는 그룹 엑소가 가요계를 넘어 세대공감까지 이끌어냈다. ‘바운스’와 ‘으르렁’. 제목만으론 그 의미를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곡이지만 조용필과 엑소는 1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팬들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가요계가 아이돌 세상이라고? 이젠 공존의 무대다.

● 베스트 ‘막장’ : 박시후 고영욱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김용만 등

누구 한 명만 뽑기 어려운 접전이다. 되도록 없어야 할 공동시상이 넘치는 이유다. ‘다사다난’을 넘어 ‘막장’까지 이른 올해 연예계에선 성폭행, 프로포폴 과다 투약, 불법도박 등 스캔들이 연달아 터졌다. 어디까지나 일부 연예인에게 해당하는 일이라기엔 사건도 다양했고, 연루된 스타도 광범위했다. 내년엔 ‘클린 연예계’를 꿈꾸면서, 아듀 2013!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