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내 꿈은 11년 연속 10승 투수”

입력 2013-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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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이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가 보유한 최다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10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더욱 강력한 구종들을 장착해 내년 시즌 이후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어 한다. 스포츠동아DB

■ 국내 최고투수 향한 이재학의 다짐

이강철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에 도전장
올해 10승5패1세이브·방어율 2.88 기록
서클체인지업에 의존치 않고 커브 연마중
“반짝 선수 아닌 꾸준히 빛나는 선수 될 것”


현역 시절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KIA 감독은 “선발투수라면 한해 15승 정도를 3년 정도, 10승이라면 4∼5년을 꾸준히 해야 팀의 진짜 에이스다”고 말한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100승 투수인 김시진 롯데 감독은 1985년 25승5패1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에이스라면 선발로 완투한 이틀 후에 구원등판을 준비했던 시대였다. 그해 269이닝(269.2)을 던졌다. 25승은 자랑스러운 숫자지만, 정상에서 더 꾸준히 선수생활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되돌아본다.

꾸준함. 모든 프로야구선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자 그들의 목표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 20승 투수는 11명(15차례)이지만, 10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뿐이다.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3)은 올 시즌 야구선수로서 다시 태어났다. 부상으로 팀의 핵심 유망주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딛고 올 시즌 10승5패1세이브, 방어율 2.88로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됐다.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하루하루 들뜬 연말을 보내고 있을 것 같지만, 2013년의 10승은 그에게 첫 걸음일 뿐이었다.

이재학은 “10승은 항상 그리던 첫 번째 꿈이었다. 이제 선수로 목표인 최다 연속 두 자리 승수에 도전하고 싶다”며 “내년이면 당장 상대팀 타자들이 여러 가지를 분석하고 상대하러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2012년 2군에서 던질 때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이 좋았다. 올 시즌 제구가 맘에 들지 않아 서클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했지만, 다시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 커브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재학이 이강철 코치가 보유한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을 더 꾸준히 10승 이상을 해서 11년 연속 기록을 세워야 한다. 2023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거둬야 다가설 수 있는 기록이다. 이뤄진다면 NC 에이스가 아닌 리그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위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사실 이재학은 상대 타자들이 ‘마구 수준’이라고 말하는 서클체인지업만으로도 당장 2∼3년 동안은 어렵지 않게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더 큰 꿈을 갖고 있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익히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모두 완성된다면 정교한 제구가 장점인 직구와 함께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 우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까지 빈틈없이 강력한 레퍼토리를 갖추게 된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다짐은 깊고 단단하다. 이재학은 신인왕 수상 직후 주위에 감사 카드를 보냈다. 직접 볼펜을 잡고 친필로 한자 한자를 정성들여 썼다.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빛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학 드림.’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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