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중견수보다 좌익수가 편하다”

입력 2013-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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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3천만불의 사나이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레인저스)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기자회견'에 참석해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1억3천만불의 사나이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레인저스)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기자회견'에 참석해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1억3000만달러 사나이’ 추신수의 텍사스 드림


수비위치 변화에 자신감…가끔 지명타자로 출전
팀 동료 다르빗슈? “좋은 투수 상대 안하니 좋아”
마흔까지 ML서 선수생활…“일단 건강한 게 최고”


추신수(31·텍사스)에게 펼쳐질 장밋빛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의 ‘잭팟’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텍사스에서 자신이 맡을 임무와 향후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 텍사스의 좌익수 겸 리드오프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 이후 28일 홈구장인 레인저스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에게 “1번타자와 좌익수를 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단 가끔씩은 지명타자(DH)로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감독님께서 DH를 고정적으로 한 명에게만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 또는 프린스 필더, 아드리안 벨트레 등이 로테이션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텍사스는 전신인 워싱턴 세니터스(1961∼1971년)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07년부터 텍사스 지휘봉을 잡은 워싱턴 감독은 2010·2011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메리칸리그 우승(AL)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텍사스의 공격첨병으로 나서는 추신수는 수비위치 변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올 시즌 중견수로 변신한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첫 경험치고는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중견수보다는 코너 외야수가 편할 것 같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 다르빗슈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추신수는 텍사스에 새둥지를 틀면서 다르빗슈 유의 동료가 됐다. 한일의 슈퍼스타가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그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봤지만, 톱클래스의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좋은 투수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 (동료로서) 다르빗슈에게 먼저 다가갈 준비가 돼 있다. 마이너리그시절부터 그렇게 배웠고, 또 해왔다”고 밝혔다. AL 서부지구에 속한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와의 대결에 대해선 “이와쿠마는 좋은 투수지만, 잘 쳤던 기억이 있다. 한일 선수를 떠나서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 200-200·300-300클럽 도전이 목표!

추신수는 “아시안게임(2010년 광저우)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은 만큼, 시즌과 겹치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다시 달 생각이 있다. 나를 위해 함께 희생한 동료와 지도자들께 한번은 더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먼 훗날 한국무대에서 뛸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 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못 박았다. 메이저리거로서 추신수의 여정은 최소 7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도 “마흔까지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순간, 추신수는 어떤 훈장을 걸고 있을까. 그는 “내가 명예의 전당까지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 100(홈런)-100(도루)을 해봤기 때문에 200-200, 300-300도 해보고 싶다. 일단 내년엔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아프지만 않는다면 내가 목표한 기록들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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