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00출루의 비결? 몸쪽 공 안 피했다”

입력 2013-12-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억3천만불의 사나이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레인저스)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기자회견'에 참석해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추신수가 직접 밝힌 출루율의 비밀

텍사스가 추신수(31)에게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의 거금을 투자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출루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013시즌 154경기에 출전해 출루율 0.423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시절 팀 동료인 조이 보토(0.435)에 이어 내셔널리그 출루율 부문 2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699경기에서 출루율 0.381을 찍었다. 2013시즌 전까지도 출루능력이 뛰어났지만, 올해는 더욱 향상됐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그 비결에 대해 털어놓았다. 추신수는 “올해부터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자세에 변화를 줬다. 스탠스를 넓게 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배트도 짧게 잡았다.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대한 오랫동안 봤다. 그 결과 2스트라이크 이후 성적이 대단히 좋아졌다. 볼넷도 많았다. 시애틀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팀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자세가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렸다”고 밝혔다. 결국 추신수는 2013시즌 본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으로 꼽은 300출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300출루는 2013년 메이저리그(ML)에서 추신수와 보토,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추신수가 300출루에 도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사구였다. 26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이 부문 ML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타석에 바싹 붙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피하지 않은 것뿐이다. 이미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내 약점(몸쪽)이 다 나와 있다. 그 공을 치기 위해 스탠스를 바꾸면 내 장점을 잃는다. 어차피 원하는 곳에 공 3개를 연속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없다. 한 번은 실수가 나온다. (뼈가)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