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미드필더는 누가 꿰찰까…세 명이 두 자리 경쟁

입력 2014-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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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과연 누구일까. 왼쪽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주전 자리를 놓고 구자철, 김보경, 손흥민(맨 왼쪽부터)이 벌이는 주전 경쟁이 뜨겁다. 스포츠동아DB

■ 태극전사 우리는 라이벌…구자철 VS 김보경 VS 손흥민


●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갈 경우
손흥민·김보경 왼쪽 측면 공격수 한자리 경합
밸런스 택할 경우 김보경…과감성은 손흥민

●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갈 경우
김보경 공격형 맡고 손흥민 왼쪽 측면 가능성
내려온 구자철은 기성용과 호흡 맞추게 돼


구자철(25·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은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잘 이끌며 동메달을 따냈다. 김보경은 홍 감독이 평소 “축구에 관한 모든 센스를 갖췄다”고 칭찬하는 선수다. 역시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손흥민은 청소년이나 올림픽대표 시절 홍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적은 없지만 최근 한국축구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대표팀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다. 홍 감독은 신년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 선수 구성은 70∼80%는 정해졌다”고 말했다. 구자철과 김보경, 손흥민은 부상만 아니라면 최종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흥미를 끄는 건 3명이 앞으로 펼치게 될 치열한 주전경쟁이다. 홍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이들의 포지션이 정해지고 주전 구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물론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구자철, 김보경, 손흥민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3명 모두 두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및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고, 손흥민과 김보경은 왼쪽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홍 감독이 원하는 첫 번째 시나리오는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이다. 구자철도 이 포지션을 더 선호한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이던 구자철은 조광래 전 감독 시절인 2011년 초 카타르아시안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전을 꿰찬다면 자연스레 왼쪽 측면 공격수 한 자리를 놓고 손흥민과 김보경이 경합하게 된다. 이 경우 밸런스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할 때는 김보경,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상대를 뒤흔들 필요가 있을 때는 손흥민이 낙점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구자철이 현 소속 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이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싶어 하지만 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대표팀에 올 때만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니 실력발휘가 잘 안 된다. 그가 올 겨울 이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팀을 물색하고 있다.

구자철이 이적을 하지 못해 대표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게 되면 김보경이 그 자리에 배치될 수 있다. 김보경도 현재 소속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레 왼쪽 측면은 손흥민의 차지다.

이 경우에는 구자철이 아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성용의 파트너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국영,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 등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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