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모창민이 자신에게 지급된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명예 사원증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2년여 전 수도권 한 구장에서 직접 목격한 일이다. 공익근무요원 중이던 한 선수가 경기장 선수출입구에서 보안 요원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저 정말 이 팀 선수에요”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돌아온 답은 “예∼, 예∼, 그러시겠죠. 입장권을 구입하신 뒤 정해진 출입구로 들어가세요”였다. 스타 선수가 아닌 데다 머리도 길어지고 체중도 불어나자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유니폼을 벗으면 자신이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어 이런 해프닝은 야구장에서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이제 NC는 제외다. 주장 이호준도, 외야수 이종욱도, 내야수 모창민도, 모기업 엔씨소프트 사원이 됐다. NC는 2014년을 맞이해 이들뿐만 아니라 전 선수단에게 ‘명예 사원증’을 지급했다. 일반 회사원들처럼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사원증이다. NC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자긍심은 물론 모기업이 보유한 편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혜택까지 주기 위해 이 사원증을 만들었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갖고 있는 것과 똑 같은 카드로, 최근 신축한 판교 사옥의 첨단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비 시즌에 판교 사옥에 있는 대규모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 요가 강습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모창민은 “사원증을 받으니까 기분이 참 좋다. 더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다. 선수들과 함께 사옥의 여러 시설을 둘러봤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놀랐다.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