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변동식 회장 “단순 모터스포츠 아닌, 남녀노소 즐기는 축제의 장 만든다”

입력 2014-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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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랠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변동식 회장. 변회장은 100만 관중 시대를 열어 모터스포츠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저·문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경주협회

■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변동식 회장

세계랠리위원 선임…국내 모터스포츠 외교에 온힘
100만 관중 목표로 지속적인 문화콘텐츠 연계 노력
한중모터스포츠 페스티벌 등 꾸준한 국제교류 중요
드라이버 양성·콘텐츠 개발 등 정부차원 지원 필요


“문화콘텐츠와 지속적으로 연계해 한국 모터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변동식 회장(CJ오쇼핑 대표이사)은 지난 2011년 회장 취임 후 2년간 협회의 근간이 되는 인적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모터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각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모터스포츠 100만 관중 시대를 열기 위한 기본기를 충실히 닦아왔다. 지난 12월에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랠리위원회’(World Rally Championship Commission) 위원으로 선임되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랠리위원회는 F1과 함께 국제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 대회의 주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모터스포츠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저·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변 회장을 만났다.


- 협회장 취임 후 2년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와 성과에 대해 자평한다면.

“사업적 성과로 보면 우선 국내부문에서 지난 20여 년 간의 역대 레이스 기록을 전산화해 드라이버들의 소중한 데이터를 가공,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또 경기 당 많게는 800여명이 동원되는 오피셜 부문에서의 경기참가 기록을 친근한 인터페이스로 정리한 KISS(KARA Information Service System)를 구축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모터스포츠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 2년간 공인경기는 두 배 정도 늘어난 연간 34레이스 수준으로 질적 성장을 이뤘으며 공인 라이선스를 받은 전문 드라이버가 200명대에서 300명으로 30%% 이상 늘어났다. 국제 부문에서는 우리가 속해 있는 아시아 지역과의 교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FIA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2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재정비해 이제는 대한민국이 국제모터스포츠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 100만 관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가 중요한 과제인데.

“관중을 늘리는 일은 협회, 경기주최자, 레이싱팀 등 참여자 모두가 입체적으로 노력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장기적 과제다. 협회는 지난 2년간 카트와 같은 유소년 육성종목에 대한 행정 및 자금지원을 해왔으며 짐카나, 연비랠리 등 일반인들의 입문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왔다. 참여자 한 명이 늘면 이에 따라 동반 관중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부문에 대한 노력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 한국 모터스포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면.

“글로벌한 시각에서 보면 우리 모터스포츠를 둘러싼 환경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대규모 자동차기업이 있고,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경기장도 복수로 갖추고 있다. 이제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의 형태로 대중 속에 정착시키는 화학작용만이 남았다. 최근 서킷을 자유 주행하려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튜닝 및 모터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미래 전망은 밝다.”


- 모터스포츠를 일반 관중들이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조합이 필요하다.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문화와의 연계는 협회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터스포츠 대중화의 키워드다. 아직은 레이스만으로는 콘텐츠의 경쟁력이 충분치 않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공연을 중심으로 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패키지로 묶는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세계랠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는데.

“FIA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뮬러 대회는 F1, 그리고 양산형 차 경기에서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는 종목이 바로 월드랠리챔피언십이다.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아직 국내에서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세계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이다. 한국이 FIA의 핵심 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세계랠리위원회의 일원이 된 것은 뜻 깊은 외교적 성과다. 때마침 현대자동차가 월드랠리팀을 발족해 올해부터 정식 참가하게 된 만큼 세계랠리위원으로서 이를 뒷받침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랠리 및 유사 형태의 국제적 모터스포츠가 자리 잡도록 힘쓸 방침이다.”


- CJ슈퍼레이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CJ슈퍼레이스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새로운 시장개척 등 그동안 우리 모터스포츠의 약점으로 생각되던 부분을 극복해 내는 선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2013년 중국과 일본으로 무대를 넓힌 데 이어 2014년에는 한중모터스포츠 페스티벌과 같은 국제적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점은 칭찬할만한 시도다. 후원사 영입 등 경제적 성장을 이루려면 시장이 커져야 하는 데 그동안 내수라는 한계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 일본, 중국 등 해외진출을 통해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F1과 같은 국제대회의 사회적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으면 한다. 모터스포츠는 창조경제와도 매우 잘 아울리는 종목이다. 고도화된 전문직이지만 중소기업형 운영체계를 갖고 있는 레이싱팀이 좋은 사례다. 국가를 대표하는 드라이버 양성이나 국민적 정서에 부합하는 모터스포츠 콘텐츠 개발에 정부의 직접적인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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