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리더 포기한 대신 캐릭터 얻었다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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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늘 강호동의 빈 자리가 새 시즌의 과제였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리더 없는 생존 버라이어티’를 선택하면서 더욱 다채로워진 캐릭터 향연을 선보이고 있다.

‘1박2일’은 지난해 12월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을 새로운 멤버로 발탁하면서 시즌3를 시작했다.

당시 김주혁을 제외하고는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등 다른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얼굴을 알린 멤버들이 많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기존 ‘1박2일’이 가진 색깔을 유지하되 강호동의 색깔을 조금씩 지우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박2일’은 출범 당시부터 맏형으로 활약한 강호동의 색깔이 짙게 묻어난 프로그램이었다. 제작진 역시 “기획 당시부터 강호동의 DNA가 새겨진 예능”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시즌 2에서는 김승우가 강호동의 맏형 캐릭터를 이어 받았고, 김승우가 하차한 이후에는 유해진이 투입돼 늘 ‘리더’ 자리를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시즌 3에는 특별한 ‘리더’ 없이 여섯 멤버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모두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3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이름만 ‘맏형’인 김주혁은 허당스러움과 게임에 적극적인 모습 등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의외의 모습들로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에게는 과거 강호동, 김승우 등이 보여준 카리스마는 없지만 오히려 멤버들과 같은 위치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멤버인 차태현과 김종민은 경험자답게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하고 있고, 김준호는 ‘잔머리 대왕’으로, 데프콘은 ‘의욕의 아이콘’으로, 정준영은 ‘형들 잡는 엉뚱 매력’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1박2일’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1박2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강호동의 그림자가 느껴졌고,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특정 리더를 정하지 않고 가보자는 제작진의 작전이 자연스럽게 멤버들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각자의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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