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범현 KT 감독이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동아닷컴DB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KT 위즈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막내구단으로서의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당장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창단 승인을 받은 후 팀 구성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53) 감독을 선임했고 그 후 코칭스태프 인선과 선수영입을 진행하며 프로야구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KT는 현재 코칭스태프 14명과 선수 55명의 규모를 유지하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뒤 KT에 입단한 주장 신명철(35)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 대부분은 프로경험이 전무한 신인이어서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정명원, 김민재, 이숭용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얼굴이 더 익숙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팬들에게 낯선 팀이다.
최근 동아닷컴 취재진이 KT의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 전지훈련장을 찾았다. 비교적 햇살이 적은 날씨였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내뿜는 열기만큼은 한 여름 무더운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의 연습과정을 지켜보는 사령탑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생각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다는게 조 감독의 평가.
이날 조 감독은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선수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퓨처스리그부터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해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범현 KT 감독이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동아닷컴DB
그는 이어 “외국인 투수 영입은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프로경험이 전문한 우리 팀 선수들이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떻게 긴 시즌을 치르는지에 대한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시즌이 진행되다 보면 경기결과나 성적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젊은 선수들이 의욕이 앞서 무리할 수 있다”며 “우리가 영입한 고졸투수 가운데 장차 KT의 주축이 될만한 유망주 중 몇 명은 고교시절 너무 많이 던졌다. 외국인 투수 영입은 이들을 보호하고 아껴서 1군 무대에 첫 진입하는 2015년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에 오기 전까지 남해에서 약 45일간 훈련했다. 조 감독에 따르면 “남해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증진하는데 주력했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과 팀 전술 등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어 “1월 중순부터는 자체 청백전은 물론 타팀과의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수비 포지션과 타선 등 주전 선수들의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라며 “투수들 역시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과 중간 그리고 마무리 등 보직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2월초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대만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실전위주의 전지훈련을 치를 예정인 KT는 이후 국내로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조범현 KT 초대 감독은 선수발굴 및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그가 이끄는 KT가 올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