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감독 “퓨처스리그부터 외국인 선수 투입할 것”

입력 2014-01-14 00: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범현 KT 감독이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KT 위즈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막내구단으로서의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당장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창단 승인을 받은 후 팀 구성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53) 감독을 선임했고 그 후 코칭스태프 인선과 선수영입을 진행하며 프로야구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KT는 현재 코칭스태프 14명과 선수 55명의 규모를 유지하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뒤 KT에 입단한 주장 신명철(35)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 대부분은 프로경험이 전무한 신인이어서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정명원, 김민재, 이숭용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얼굴이 더 익숙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팬들에게 낯선 팀이다.

최근 동아닷컴 취재진이 KT의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 전지훈련장을 찾았다. 비교적 햇살이 적은 날씨였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내뿜는 열기만큼은 한 여름 무더운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의 연습과정을 지켜보는 사령탑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생각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다는게 조 감독의 평가.

이날 조 감독은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선수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퓨처스리그부터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해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범현 KT 감독이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동아닷컴DB


그는 이어 “외국인 투수 영입은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프로경험이 전문한 우리 팀 선수들이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떻게 긴 시즌을 치르는지에 대한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시즌이 진행되다 보면 경기결과나 성적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젊은 선수들이 의욕이 앞서 무리할 수 있다”며 “우리가 영입한 고졸투수 가운데 장차 KT의 주축이 될만한 유망주 중 몇 명은 고교시절 너무 많이 던졌다. 외국인 투수 영입은 이들을 보호하고 아껴서 1군 무대에 첫 진입하는 2015년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에 오기 전까지 남해에서 약 45일간 훈련했다. 조 감독에 따르면 “남해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증진하는데 주력했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과 팀 전술 등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어 “1월 중순부터는 자체 청백전은 물론 타팀과의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수비 포지션과 타선 등 주전 선수들의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라며 “투수들 역시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과 중간 그리고 마무리 등 보직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2월초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대만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실전위주의 전지훈련을 치를 예정인 KT는 이후 국내로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조범현 KT 초대 감독은 선수발굴 및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그가 이끄는 KT가 올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