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적같은 버저비터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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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3초전 가로채기 이은 역전 드라마
하나외환, 신한은행 꺾고 후반기 첫 승


꼴찌의 기분좋은 반란이었다. 하나외환이 김정은(27)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김정은은 1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55-56으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역전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면서 팀에 58-56의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하나외환은 6연승을 달리던 신한은행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4쿼터에는 두 차례나 신한은행의 전면강압수비에 막혀 5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는 등 하프코트를 넘어서는 것조차 힘겨웠다. 지난 9일 1위 팀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46-69로 완패를 당했던 하나외환은 좀처럼 공격 침체를 털어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1분 전 신한은행의 쉐키나 스트릭렌의 자유투 득점으로 51-56으로 뒤질 때만해도 승리는 신한은행이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하나외환은 단 30초 만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두 차례 연속 가로채기 득점에 성공한 하나외환은 55-56,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하나외환은 가로채기에 성공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볼을 잡은 김정은은 시간에 쫓겨 슛을 시도했고 이 볼은 거짓말처럼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버저비터로 판정이 났다. 졸전을 단숨에 명승부로 만들어 버린 극적인 버저비터가 인정된 순간이었다.

김정은은 버저비터 득점 포함, 22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키면서 팀의 간판스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4998점을 기록 중이었던 김정은은 통산 5000득점(프로통산 9호)을 돌파하며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2위 신한은행은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한 채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 6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부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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