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뛴다!] 이통사 라이벌 빅매치…KT가 먼저 웃었다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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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KT롤스터, SK텔레콤 T1 무패행진 제동
‘FA 이적생’ 전태양 지형 활용 전략 눈길
MVP엔 김명식…CJ엔투스도 시즌 첫승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첫 이동통신사 라이벌 매치의 승자는 ‘KT롤스터’였다. 12일 서울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두 이동통신사 간 경기는 많은 팬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400여명의 팬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선 KT가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K텔레콤 T1’에 제동을 걸었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탄탄한 선수 층을 보유해 올 시즌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SK텔레콤의 승리를 점쳤다.

실제로 첫 세트에선 이번 시즌 3승 무패를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던 SK텔레콤의 원이삭이 KT의 ‘최종병기’ 이영호에게 깔끔한 역장플레이와 사이오닉 폭풍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세트에 나선 KT 신인 김명식은 SK텔레콤 어윤수를 상대로 다수의 불사조를 앞세운 새로운 전략을 활용했다. 여왕과 히드라리스크, 일벌레 등 모든 유닛들을 무기력화시키는 화려한 콘트롤로 이번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며 균형추를 맞췄다.

3세트는 각 팀의 에이스인 KT 전태양과 SK텔레콤 김민철의 빅매치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전태양은 그 동안 선보였던 빠른 플레이뿐만 아니라 전략적 플레이를 앞세워 ‘철벽’ 김민철의 저글링과 맹독충을 속수무책으로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전태양은 ‘군단의 심장’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맵의 지형을 적극 활용하고 최근 사용 빈도가 떨어진 공성전차를 이용한 새로운 전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맵의 지형을 전략에 적극 활용하던 과거 ‘브루드 워’를 상기시키는 플레이이기에 중계진과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태양은 지난해 9월 KT로 이적하면서 한국 e스포츠 사상 첫 ‘FA 이적생’으로 많은 화제를 일으킨 선수다. 특히 프로리그 개막 전부터 KT의 에이스 이영호와 투톱 테란으로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는 오히려 이영호를 뛰어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번 시즌 4전 전승을 일궈냈고, 팀 내 1인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동족전으로 펼쳐진 마지막 4세트에선 기세를 몰아 KT 김대엽이 SK텔레콤 정윤종을 상대로 힘 싸움에서 승리하며 3대1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MVP로 선정된 김명식은 인터뷰를 통해 “프로리그에서 목표는 15승”이라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약체팀 프라임과 함께 꼴찌의 굴욕을 당한 CJ엔투스는 IM을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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