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 사진제공|골든블루
골든블루와 후원 계약…“이제 딸과 골프만 생각”
돌아온 신데렐라 안시현(30·사진)이 새 날개를 달고 필드로 컴백한다.
안시현은 1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국산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가졌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2011년 결혼과 함께 필드를 떠났던 안시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선발전을 통과하면서 복귀에 성공했다. 올해 K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2년 여 만에 공식적인 필드 복귀를 눈앞에 눈 안시현은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안시현은 이 자리에서 “딸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다시 필드로 돌아오게 됐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딸은 나에게 보물이자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이다. 딸로 하여금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다”면서 “투어를 뛰면 육아에 신경 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건 다른 워킹맘 모두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이와 골프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안시현은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신데렐라’라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2003년에는 제주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직행에 성공했다. 2004년 LPGA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고, 2011년 결혼과 함께 자연스레 필드를 떠났다.
안시현은 “(필드를 떠나) 쉬는 동안엔 신이 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하지 못했던 게 후회됐다. 다시 은퇴할 때는 후회 없이 떠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성공적인 복귀에 대해선 기대가 크다. 안시현은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나와 공동 9위에 올라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년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대 선수들과 대등한 실력을 펼쳐 ‘워킹맘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배짱이 좋고 기술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과 경쟁하는데 부족하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4월부터 KLPGA 투어에 출전하게 될 안시현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얼바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