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 휴대전화 반입 ‘영창’ 유도 왕기춘, 4주일도 못 참나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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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동아일보DB

퇴소 조치에 재입소 불가피…베이징 銀 빛 바래

유도스타 왕기춘(26·포항시청·사진)이 지난해 12월 입대한 뒤 훈련소 내에서 물의를 일으켜 퇴소 조치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훈련소에 몰래 자신의 휴대폰을 들여와 다른 훈련병들과 함께 쓰다가 적발된 것이다. 왕기춘은 휴대폰 2대를 훈련소로 반입한 뒤 1대만 반납하고, 1대를 몰래 쓴 것으로 드러났다.

전례를 찾기 힘든 군기문란 사건에 육군훈련소는 단호하게 대응했다. 왕기춘에게 영창 8일의 징계를 내렸고, 구속 수감이 끝난 직후 퇴소 조치를 내렸다. 훈련소에서 쫓겨난 왕기춘은 병무청 지시에 따라 추후 재입소해 다시 4주간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왕기춘은 2008베이징올림픽 은메달로 4주간의 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의무를 마치는 혜택을 받았는데, 훈련소에서 사고를 친 것이다.

왕기춘은 유도선수로서의 천재성과 별개로 잇단 기행 탓에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베이징올림픽 기간인 2008년 광복절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핸드볼경기장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응원한 것을 두고 ‘태극기 거꾸로 달면 MB됩니다’라고 미니홈피에 조롱성 글을 올린 뒤 사과문을 쓰기도 했다. 2009년 10월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폭행시비로 입건돼 대한유도회 차원의 사회봉사 징계를 받았다. 당시 왕기춘은 팬 카페에 은퇴시사 글까지 남겼다.

유도회는 13일 “경위를 파악하려 하는데 왕기춘과 연락이 닿질 않는다. 현재 국가대표도 아니고, 유도회 3500명의 소속선수 중 한명일 뿐이라 마땅한 징계도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왕기춘은 -81kg급으로 체급을 올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도전에 나섰다. -81kg급의 최강자 김재범과 같은 체급이라 선의의 경쟁이 기대됐으나, 큰 실망감부터 안기고 말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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