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합 4연패, 초심에서 시작한다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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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자발적인 내부 감사를 통해 2014년을 준비한다. 삼성 김인 사장(오른쪽)이 13일 열린 시무식에서 ‘초심’을 강조하며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역설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삼성 ‘자발적 내부감사’ 시행…왜?

삼성 김인 사장, 시무식서 ‘초심’ 강조
외부 컨설팅·日 벤치마킹·의견 수렴 등
‘진정한 챔프’ 되기 위한 발전 방안 모색

삼성은 13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시무식을 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했지만, 과거를 잊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그런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자발적 내부감사’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삼성 김인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선수단에게 “지난해 11월 1일(한국시리즈 7차전)의 뜨거운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렇게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지난 3년간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합 3연패 위업을 달성해준 선수단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내 강한 어조로 “아직 우리는 진정한 챔프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초심의 열정과 초심의 각오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은 그 ‘초심’을 다지기 위해 현재 대대적인 내부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라고 하면 보통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구단들에 해당되는 부정적 단어다. 그러나 우승팀 삼성은 피동적으로 외부감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내부감사를 벌이면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삼성 프런트는 물론 코치와 선수, 각계 전문가들에게 ‘지금 삼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미 일본프로야구 팀들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료들도 수집했다.

김 사장은 선수들에게 “초심은 거짓이 없는 것이다. 순수하다”며 “삼성 라이온즈가 진정한 챔프가 되기 위해 무엇을 더 바꾸고, 무엇을 더 고치고, 무엇을 더 보태야 하는지 알고 싶어 컨설팅을 시작했다. 컨설팅에서 진솔한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불만사항도 좋고, 개선사항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얘기해달라는 당부였다.

이처럼 삼성은 사상 최초의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Together, Re:Start! Be Legend’로 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틀에서 ‘미래의 라이온즈’를 고민하고 있다. ‘함께’, ‘새롭게 출발’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전설’을 만들어가기 위해 ‘자발적 내부감사’를 시행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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