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나성범, 이젠 경쟁이다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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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복덩이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대형 타자로 성장
이종욱 영입에 우익수 전향…용병과 포지션 경쟁


NC 나성범(25·사진)은 팀에도 복덩이였지만, 스스로도 많은 복을 타고 났다. 뛰어난 기량에 성실한 성격과 잘 생긴 외모까지 겸비해 구단은 미래의 프랜차이즈스타로 꼽았다. 김경문 감독 역시 나성범을 대형 스타로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와 3번타자를 맡기며 큰 믿음을 보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2013시즌 초반 손바닥 골절로 106경기만 뛰었지만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대형 타자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봄 나성범은 프로선수라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인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NC는 스토브리그에서 나성범과 같은 중견수 FA(프리에이전트) 이종욱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이종욱의 커리어를 존중한다. 중견수를 맡기겠다. 나성범이 못해서 옮기는 것이 아니다. 우익수 자리에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성범의 수비 위치를 옮겼다. 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 “권희동, 박정준 등 다른 외야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항상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확대에 따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출신인 외야수 에릭 테임즈가 NC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가 주 포지션인 테임즈는 내야 수비도 가능해 선발됐다. NC가 외국인타자를 쓸 수 있는 첫 번째 자리는 1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1루수로 출장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루 수비 적응에 문제를 드러낼 경우 당장 외야에서 나성범, 김종호와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외국인타자(테임즈)는 주로 우익수로 뛰었던 선수라고 들었다.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타자라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한다면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투수에서 타자로의 대변신에 성공한 나성범이다. 그 때문인지 포지션 경쟁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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