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디자인에 설레고 성능에 반한 그란쿠페…내리기가 싫다

입력 2014-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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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는 풀타임 4륜구동 방식을 채용한 안정성과 매끄러운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번 타면 차에서 내리기 싫어지는 강렬한 중독성을 지닌 매력적인 쿠페다. 사진제공|BMW

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스물세 번째 주인공은 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다. 시선을 뗄 수 없는 아찔한 아름다움과 강력한 성능은 쿠페라는 이름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풀타임 4륜구동 방식을 채용한 안정성과 우아함의 절정을 이루는 실내 디자인 때문에 한 번 타면 좀처럼 차에서 내리기 싫어지는 강한 중독성을 지녔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최고 RPM서 기어변속 자유자재…재미 UP
부드럽고 빠른 코너링 자랑…제동력도 우수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풀로 밟으면 64.3kg·m의 엄청난 토크 힘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 빠른 가속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느낌으로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고속으로 갈수록 강했던 토크 느낌이 점점 부드러워진다는 느낌이다.

2993cc I6 직분사 디젤엔진을 장착한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는 5000RPM까지 강한 토크를 보이다가 5000RPM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토크가 약해지면서 6000RPM까지 올라간다. 아마도 고출력 차량의 빠른 가속 때문에 RPM 휠컷을 방지해 RPM 활용도가 떨어지는 디젤엔진의 단점을 보완,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 해주기 위한 시스템인 것 같다. 또한 최고 RPM에서도 기어변속이 자유롭게 잘 들어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 해준다.

코너에 진입할 때 핸들을 돌리면 차량이 다소 느리고 무겁게 반응한다. 풀타임 4륜구동 방식 때문에 핸들링 반응속도는 약간 느리지만 타이어 그립이 높아서 매우 안정적이다.

코너링 특성은 언더스티어 성향이며, 하드한 서스펜션 때문에 코너링 중 롤링의 양이 적고,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간다. 특히 전고가 낮은 편이라 세단에 비해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와 있어서 코너링 성능의 효율을 높여주고 있다.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반응 하면서 제동이 된다. 하드브레이킹을 하면 앞쪽으로 향하는 무게이동 때문에 서스펜션이 눌리는 노즈다운 양이 적당하면서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기에 아주 이상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을 가졌으며, 하드브레이킹을 할 때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여러 차례 서킷을 한계 스피드로 주행 했어도 브레이크 성능에 큰 변화 없는 내구력을 보여주었다.


50자평 “최고 RPM에서도 기어변속이 자유로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코너링 시 타이어 그립력이 높아 매우 안정적이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빠른 가속력에도 승차감 안락…속도감 못느껴
낮고 넓어진 차체…고속질주 도전 욕구 자극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BMW 6시리즈 그란 쿠페는 7시리즈 뒷좌석에 앉을 법한 이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한 자동차다. 성공한 삶을 위한 여유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보면 맞다.

그란쿠페 640d X드라이브는 컴포트 모드에서도 가속에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힘이 넘친다.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가속이 한없이 느긋해진다. 신기한 점은 운전 중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다는 것.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속도가 한없이 올라가고 있는 데도 빠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엔진 반응이 한층 더 빨라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5.3초.

8단 자동변속기는 시속 100km에서 1450rpm으로 낮게 유지시킨다. 수동모드에서는 변속되는 순간 충격이 느껴진다. 공인 표준연비는 리터당 13km로 535d보다 조금 부족하며, 공차중량은 1870kg으로 큰 차체와 4륜구동 시스템 등으로 인해 145kg 더 무겁다.

운전 중에도 차체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진다. 그런데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감속되며 불안하지 않게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 승차감은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엔 딱딱한 듯하지만 타면 탈수록 부드러운 느낌이 더 크다.

선회 시에는 지나치게 출렁거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없는 차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체가 워낙 낮고 넓어서 어떤 상황에도 불안하지 않다. 시야도 아주 낮다.

지면과 가까운 카트나 포뮬러처럼 노면을 빠르게 훑고 돌아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X드라이브가 실시간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며 접지력을 최적화해 신속하고 민첩한 주행을 선보인다. 얼마나 더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수 있을까 하는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


50자평 “재력을 과시하기에도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기에도 좋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뽐내는 차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역동적인 디자인·넓어진 실내에 입이 쩍
스노우타이어 장착하고도 운동성능 탁월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0-100km까지 가속 시간 단 5.3초.

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는 BMW에서 만든 최초의 4도어 쿠페 디젤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위해 도어가 2개인 쿠페를 4도어로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으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누구나 차를 보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가만히 정지해 있어도 튀어나갈 듯한 역동성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기존 6시리즈 쿠페보다 113mm 더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은 한층 편안해졌다. 트렁크 공간도 작지 않다. 폴딩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1265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싣고 겨울 레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성능에 대한 진가는 서킷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고도 탁월한 코너링과 가속 성능을 발휘하며 1분38초대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고성능 타이어였다면 랩타임을 1∼2초는 충분히 단축할 수 있을만한 날렵한 운동성능과 고성능을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안정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에 프로드라이버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 양산차가 서킷 주행을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프로드라이버의 한계주행과 급제동을 2∼3바퀴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 하지만 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는 여러 차례의 한계주행도 묵묵히 견뎌내며 극한의 내구성을 과시했다.

편의장비도 충실하다. 전자조절식 가죽시트, 오토매틱 4존 에어 컨디셔닝, 제논 헤드라이트, 19인치 경합금 휠, 도어 소프트 클로징, 서라운드 뷰 등은 물론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각기 다른 콘셉트의 비주얼이 제공되는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심미적인 만족도를 높여준다.


50자평 “진짜 쿠페란 이런 것이라고 웅변하는 듯한 자동차다. 디자인, 고성능, 안전성 등 그 어디에도 빈틈이 없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1월 10일 / 날씨 : 흐림 / 온도 : 영하 3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 주요 제원


배기량 : 2993cc

연료 : 디젤

변속기 : 8단 자동

최고출력 : 313마력

최대 토크 : 64.3kg·m

구동방식 : 지능형 사륜구동

엔진 :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연비 : 13km/L(복합연비 기준)

승차정원 : 4명

가격 : 1억158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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