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가슴에 품어라! 겨울 7330 스포츠] 얼음과의 긴 싸움, 잡념은 없다!

입력 2014-01-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겨울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빙벽등반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정복에 대한 성취감이 크고 운동량이 많은 빙벽등반은 기본적인 기술과 장비만 갖추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의 구곡폭포를 오르는 빙벽등반 동호인들. 스포츠동아DB

2. 빙벽등반

빙벽화는 발에 딱 맞는 사이즈 선택
낙빙 땐 “낙빙” 크게 외치는게 예의


겨울스포츠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빙벽등반(아이스클라이밍)은 말 그대로 빙벽장비를 이용해 가파른 빙벽을 오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종목으로 2022년 동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도 했다.

빙벽등반은 찍고 오르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스포츠다. 특히 정복에 대한 성취감과 쾌감이 크고 신체의 균형감도 키울 수 있다. 클라이밍팀을 운영하는 아이더 관계자는 “빙벽을 오르는 순간엔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생존에 대한 열망만이 피어오른다”며 “빙벽을 정복하고 나면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된다”고 빙벽등반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빙벽등반은 꽁꽁 얼어붙은 얼음벽을 올라야 하는 만큼 일반 스포츠클라이밍에 비해 더욱 많은 주의와 기술이 요구된다. 반드시 갖춰야 할 장비들도 있다.


● 빙벽등반에 필요한 주요 장비, “빙벽화는 딱 맞게 신어야”

빙벽등반에서 개인의 기량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에게 적합한 아이스바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아이스바일은 50cm짜리가 가장 많이 쓰인다. 너무 짧으면 빙벽을 내리찍는 동작을 자주 반복하게 돼 체력소모가 크다. 620∼750g 사이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아이스바일 앞쪽의 날카로운 부분인 피크는 역곡선형 형태가 효과적이다. 빙벽에 잘 박히고 회수가 쉬운 편이라 수직 빙벽루트에서 힘을 발휘한다.

빙벽화는 딱딱한 플라스틱 이중화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조금 큰 사이즈를 신는 일반 등산화와 달리 발에 딱 맞는 신발이 좋으며 오르기 전에 끈을 단단히 조여 두어야 한다.

크램폰은 경사가 심한 얼음이나 단단한 설사면, 빙벽을 오를 때 등산화 밑창에 부착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장비다. 발톱 수는 4∼20개짜리까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12개 정도가 많이 쓰인다. 앞 발톱 모양에 따라 수직형과 수평형으로 나뉜다. 수직형이 빙벽등반에 적합하다.


● 빙벽등반의 요령 “에티켓도 중요하다”

아이스바일을 찍는 타격 포인트는 다른 등반자가 찍었던 곳이나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좋다. 큰 빙벽이나 빙폭등반의 경우 많은 타격 회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으로 팔 힘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프런트 포인팅은 빙벽등반의 기초적인 테크닉으로 빙벽화에 부착한 크램폰의 앞 발톱을 이용해 빙벽을 찍으며 오르는 기술이다. 가파른 빙벽을 오를 때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아이스바일로 빙벽을 타격할 때는 배를 빙면에 밀착한 상태에서 움직이지만, 프런트 포인팅을 할 때는 엉덩이를 뒤로 빼 발길질할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앞 발톱을 너무 깊게 박으려고 하기보다는 빙질과 빙면을 잘 살펴 정확하고 안정감 있게 차는 것이 중요하다.

빙벽등반을 할 때 지켜야 할 에티켓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등반자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낙빙(얼음조각이나 덩어리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낙빙”이라고 크게 외치는 것이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등반 중에는 추월하거나 갑작스럽게 하강하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