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물치 “‘크레용팝 이펙트’는 양날의 검…극복해야할 과제”

입력 2014-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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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5인조 그룹 가물치가 ‘뭣 모르고’로 전격 데뷔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치열하고 지독하게… 끝까지 살아남겠다.”

천적이란 없다.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정신력, 물 밖에서도 상당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강한 지구력을 가졌다. 토종 민물고기인 가물치의 특성이다. 동명의 신인 5인조 남성그룹 가물치(로키 아토 지로우 보너스 큐)는 “가요계의 ‘가물치’가 되겠다”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 ‘가물치’라는 이름에 대중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이들은 이름 덕에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멤버들에게 ‘가물치’라는 그룹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었다.

“당연히 거부감이 들었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우시더라고요. 많이 속상하셨나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물치라는 이름에 익숙해지고 애착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대중에게도 곧 친숙해질 거라 생각해요. 저희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로키)

이들이 데뷔 전부터 관심을 받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에 ‘빠빠빠’ 열풍을 일으킨 크레용팝의 후배라는 점. 하지만 이 타이틀은 가물치에게는 양날의 검이 됐다. 활동 전부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메리트가 됐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도 생겼다.

“크레용팝 선배님들은 길잡이이자 롤모델이에요. 우리가 개척해야하는 길을 다져놓은 분들이죠. 선배들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데뷔 전부터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큐)

“하지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선입견이라는 게 생기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무대를 보지도 않고 ‘크레용팝의 아류일 것’이라고 평가해 속상할 때가 많아요. 반드시 극복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지로우)

가물치는 소속사 선배 가수인 크레용팝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가물치’라는 독특한 이름과 ‘크레용팝의 후배’라는 타이틀은 이들이 ‘엽기’ 혹은 ‘코믹’ 콘셉트를 추구할 것임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이들은 데뷔곡 ‘뭣 모르고’ 무대로 남성미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깨버렸다.

“저희 첫 미니 앨범 ‘비욘드 디 오션’의 타이틀곡 ‘뭣 모르고’는 크레용팝 선배님들의 ‘빠빠빠’의 시초가 된 곡이에요. 하지만 굉장히 남성적인 노래죠. 그래서 무대의상도 특공대 복장으로 준비했고, 얼굴에 위장크림까지 발라 ‘상남자’ 매력을 어필하려 했어요.”(아토)

하지만 이들이 ‘코믹’ 코드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뭣 모르고’ 무대에서는 특공대 콘셉트를 선보였지만 사실 여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무대 콘셉트는 멤버들이 전부 타이즈를 입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물치를 모형이 달린 의상을 맞춰 입는 것까지 다양했어요. 다행히도 크레용팝 선배님들이 ‘얘네 만은 멋있는 걸 하게 해달라’고 대표님께 부탁해 특공대 의상을 입게 된 거에요.”(보너스)

가물치는 ‘코믹’ 뿐만아니라 향후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콘셉트를 시도해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는 그들은 “코믹은 물론이고 섹시, 터프, 스위트 등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 많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어떤 상황이 와도 치열한 가요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거예요. 우리 이름 가물치처럼요!”(큐)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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