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 “김동우, 삼성서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

입력 2014-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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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삼성이 15일 김동우와 우승연을 맞바꿨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는 농구 선배로서 출전시간이 적은 김동우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스포츠동아DB

■ 문경은 감독이 밝힌 트레이드의 이유

“나도 그랬지만 노장일수록 기회 간절
팀 컬러상 우리 팀선 많이 출전 못해
농구 선배로서 도와주기 위해 보낸 것”

감독이 아니라 농구계 선배로서 내린 결단이었다. 후배에게 살 길을 열어주려는 선배의 진심이 느껴졌다.

남자프로농구 SK는 15일 장신 포워드 김동우(34·196cm)를 삼성으로 보내는 대신 우승연(30·193cm)을 받아들이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비스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던 김동우는 빼어난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 모비스의 2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2012∼2013시즌부터 SK에 몸담았지만, 올 시즌에는 고작 10게임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채 2분도 뛰지 못할 정도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국내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중위권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이 포워드 임동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에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이번 트레이드는 농구 선배로서 (김)동우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나도 현역 선수로 뛰어봤지만, 노장일수록 게임에 더 나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팀 컬러상 동우가 우리 팀에선 많은 출전시간을 얻기 어렵다”며 “다행히 삼성쪽에서 강력히 원해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동우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전력보강 측면보다는 베테랑 김동우의 활로를 터주기 위한 조치란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문 감독은 우승연에 대해선 “모범적인 선수다. 수비가 좋아 큰 기대가 된다”고 덧붙이며 수비가 중요한 상황에서 식스맨으로서 활용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 LG, 88-75 SK 격파…공동 2위

한편 SK는 이날 LG에 75-88로 패하며 LG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나란히 23승11패를 마크한 두 팀과 선두 모비스(25승9패)와의 격차는 2게임이다. LG는 SK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며 또 한번 SK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SK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고양에선 오리온스가 KGC를 100-74로 대파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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