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최정 7억원 재계약 FA 최고액 신호탄?

입력 2014-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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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해외유턴파 선수를 제외한 역대 최고 연봉 7억원에 사인한 SK 최정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SK 최정, 잭팟의 배경은?

FA선수·해외유턴파 선수 제외 최고액
올 시즌 후 FA…강민호 75억 경신 유력

최정(27·SK)이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소프트뱅크)를 뛰어넘는 ‘잭팟’을 터트렸다. SK는 미국 플로리다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15일 “최정과 지난해 연봉 5억2000만원에서 34.6% 인상된 7억원에 2014년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최정은 2013년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9위·434타수 137안타), 28홈런(3위), 83타점(7위), 장타율 0.551(2위), 출루율 0.429(3위), 24도루(공동 13위)를 기록했다. RC/27(한 타자에게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질 때 예상되는 득점)에선 박병호(넥센·9.86)에 이어 2위(8.66)에 올랐다. 3루수 부문 3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그의 차지였다. 이미 연봉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 연봉 고과 1위+FA 프리미엄=7억원, 이승엽·이대호도 넘었다!

최정은 2013년 SK 야수 중 연봉 고과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2014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어 ‘FA 프리미엄’까지 덧붙여졌다. 7억원은 SK 구단 역사상 최고 연봉이다. 종전까지는 2013년 정근우(한화 이적)가 받은 5억5000만원이 1위였다. 2위는 2013년 최정이 기록한 5억2000만원이었다.

또 최정은 FA와 해외유턴파 선수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연봉을 받게 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연봉은 김태균(한화)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2012∼2014년 기록한 15억원이다. 이승엽도 국내 복귀 이후 3년 연속(2012∼2014년) 8억원을 받았다. 이밖에 7억원 이상의 연봉 계약을 맺었던 강민호(10억원), 심정수(7억5000만원), 정민태(7억4000만원), 김동주, 손민한, 양준혁, 이택근, 정근우, 이용규(이상 7억원) 등은 모두 FA이거나 해외 진출 후 국내로 복귀한 선수였다. 비 FA·해외유턴파 중 최고 연봉은 이승엽(2003년)과 이대호(2011년)가 기록한 6억3000만원이었다. 최정은 7억원의 ‘잭팟’으로 이들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 비 FA·해외유턴파 최고 연봉, FA 역대 최고액 경신의 신호탄?

이승엽과 이대호는 모두 FA 자격을 취득하는 해에 6억3000만원을 받았다. 최정 역시 2014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된다.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최정은 아직 20대이고, 개인기록 역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큰 부상이 없다면, 향후 몇 년 간은 한국 최고의 3루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최대어가 최정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kt의 1군 진입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역대 FA 최고액 경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FA 최고액은 강민호(롯데)가 지난해 11월 세운 4년간 75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10억원)이다. 최정은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에 계약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내 한계를 다시 한번 넘어서겠다. 팀과 나의 목표를 꼭 이루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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